청와대 홈페이지에 드러나는 청와대의 요즘 정신 상태는 아무래도 正常정상이 아닌 것 같다. 고건 前전 총리에 대한 공격과 再재공격이 대표적이다. 공연한 사람을 건드려 놓고선 그 사람이 반발하자 몰매를 때리고 있다. 학교 폭력을 빼닮았다.
대통령은 지난 21일 평통자문회의 연설에서 “고건 前전 총리 임명은 실패한 인사”라며 大選대선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고 前전 총리를 느닷없이 쥐어박았다. 갑자기 뒤통수를 때리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고 전 총리도 대통령의 행동은 “자기 부정이요, 자가당착”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자 청와대 브리핑은 “고 前전 총리가 그렇게 신속하고 명백하게 의사 표시를 하는 것을 본 일이 없다. 진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정치적 利害이해 타산 때문인지 궁금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고건씨는 총리 시절 사회적 갈등 과제를 결단하지 못한 채 회의만 하면서 시간을 보낸 ‘위원회 총리’였다”고 했다. 청와대가 완전히 인신 공격에 나선 것이다. 대통령이 하루 전 “나는 그를 나쁘게 말한 적 없다. (고 전 총리가) 사과라도 해야 할 일”이라고 한 데 이은 파상 공격이다. 대통령 발언 중의 ‘그’는 또 무슨 말투인가. 아무리 대통령 아래서 총리를 한 적이 있다지만 지금은 自然人자연인이 된 年長者연장자에게 해도 너무한 말이다.
대통령은 문제의 민주평통 강연에서 “별들 달고 거들먹거린다” “軍군 복무는 (인생을) 썩히는 것”이라며 군 원로들을 모욕했고, (주한미군이 나간다면) “다 까무러친다” “와들와들 사시나무처럼 떤다”면서 국민을 조롱했으며, “西學서학(천주교) 한다고 수백명 죽이고 1866년경에는 8000명을 잡아죽이지 않았느냐”며 우리 역사를 깔아뭉갰고,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가 (對北대북정책에서) 짜고 치는 고스톱을 한다”며 同盟동맹에 손가락질했다.
대통령의 이 발언이 흥분 상태에서 나온 것인지 치밀한 정치 계산을 숨긴 정치工作性공작성 발언인지는 알 수가 없다. 메모까지 하고 나온 걸 보면 그냥 우발적인 발언은 아닌 듯하다. 그야 어떻든 대통령에게 모욕을 당한 각계각층 국민이 대통령의 진실한 사과와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도 대통령은 나흘이 지나도록 한마디 사과나 해명이 없다. 청와대는 사과 대신 대통령 말 가운데 자신들이 봐도 낯 뜨거운 부분들만 은근슬쩍 빼거나 손봐서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려놓았다. 그러면서도 고건 전 총리 부분에 대해서만 대통령 이하 全전 청와대가 들고 일어나 마치 동네 골목 주먹들처럼 몰매를 때리고 있는 것이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601475
작성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