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전 의장은 6일 "신원불상의 괴청년들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관계당국에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측근들은 정 전 의장이 이날 오전 대구 방문을 위해 서울 홍은동 자택 주차장을 나서는 순간부터 서울역에 도착할 무렵까지 '나라사랑'이란 글씨가 붙여진 검정색 코란도 승용차가 그의 차량을 따라 붙었다고 주장했다.
승용차에 탄 괴청년들은 정 전 의장의 차량에 바짝 붙어 위협을 가했으며 차창을 열어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정동영은 사죄하고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심한 욕설까지 했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정 전 의장측은 이들의 신원을 정확히 모르지만 지난달 21일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 출범식 때 어린이들이 `국가보안법 철폐'를 담은 내용의 노래를 합창한 것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정 전 의장측은 "정통들 행사 이후 괴청년들이 집 주변에 나타나 1인 시위를 벌였다"며 "얼마 전에는 40여명이 영등포 당사에 몰려와 정 전 의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백주 대낮에 벌어지는 이 같은 행태를 극우세력의 정치테러로 규정하고 법적 조치에 들어가기로 했다"며 "관계당국은 즉각 이들을 체포수사해 한점 의혹없이 진상을 밝히고 배후를 규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라이트코리아 봉태홍 공동대표는 "시위의 주체는 바른한국당 창당준비위이고 내가 이날 시위에 참여했다"면서 "1인 시위나 당사 시위는 경찰에 사전에 통보한 후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것이지, 괴청년의 위협은 절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 아침 시위 후 차량을 이용해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정 전 의장 차량을 발견해 정계은퇴를 요구하는 구호를 한 번 외쳤을 뿐 욕설은 하지 않았다"며 "시민단체의 적법한 1인 시위를 정치테러로 과대포장한 것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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