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같은 대학 10개, 20개 더 나와야 한다"
[조선일보]
올해 개교 20년을 맞는 포스텍(포항공대) 박찬모 총장이 조선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기초과학 중심의 칼텍(캘리포니아공대)과 응용과학 중심의 MIT(매사추세츠공대)
모델을 합쳐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스텍은 포스코의 재정 지원을 바탕으로 1986년 국내 첫 연구중심대학으로 출범했다.
학부 신입생이 11개 학과 300명인 작은 대학이지만 수준급 연구성과를 올려왔다.
과학기술부의 2004년 특정연구개발사업에서 107억을 지원받은 포스텍은
특허출원 149건, 특허등록 40건으로 발군의 성과를 거뒀다.
포스텍의 4배 가까운 지원(398억원)을 받은 대학도
특허 출원과 등록에서 포스텍에 못 미쳤다.
포스텍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6061만원으로 2위 서울대(1959만원)의 3배를 넘는다.
교수 연봉의 20%를 인센티브로 지급할 만큼 성과중심 교수평가도 해왔다.
그러나 아직 세계수준과 격차는 크다.
톰슨사이언티픽사가 지난 11년간 인용 횟수 상위 1%에 드는 논문(highly cited papers)을
집계한 자료를 보면 포스텍은 6786편으로 MIT(3만4915편)의 19.4%였다.
대학경쟁력이 강한 나라가 국가경쟁력도 강하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작년 평가에서 대학교육경쟁력 1위인 핀란드의
국가경쟁력이 6위였고, 3위 아이슬란드가 4위, 4위 미국이 1위, 8위 캐나다가 5위였다.
한국은 대학경쟁력 52위(올해 50위), 국가경쟁력은 29위(올해 38위)였다.
대학들이 학생수 늘리고 학과수 채우는 데만 급급했지
특성분야를 가꾸고 키우기를 소홀히했기 때문이다.
포스텍처럼 자기 색깔과 자기만의 전략분야를 갖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 10개, 20개
더 나와야 대학경쟁력 만년 하위에서 벗어날 수 있고 선진국 꿈도 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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