放(노을방)자는 어떤일이나 상태를 중간에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넓은 공간에 자유상태로 놓아져,그래서 주어진 상태를 벗어난다는 말이다.방학(放學),방목(放牧),방사((放絲)등의 말에서 방(放)이라는 한자의 뜻을 본다.
방견(放犬)은 집나간 개들이다. 한때 사랑받던 애완견이 주인집을 나오는 사연은 주인마다 개마다 서로 다르므로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흔한 경우는 개를 키우던 주인이 개를 돌보지 않아 거의 내다버리듯 하여 방견이 되는 수도 있고 또 다른 경우는 개들이 다른 방견들의 꼬임에 빠져 스스로 가출하기도 한다. 이런 저런 이유로 오늘도 수많은 개들이 집을 나와 거리를 배회한다. 그들 중에는 외모도 깔끔한 애완견도 있고 몸집이 거대한 똥개도 있다. 귀엽게 생긴 애완견은 다시 목욕시키고 약간의 기초훈련만 시키면 배우 전지연이나 이승연,김원희가 갖다 키워도 될 삼삼한 개들이 거리를 활보한다. 물론 삼복이 가까워지는 요즘 여름날씨에 똥개들이 거리를 나다니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호시탐탐 그들을 노리는 호리꾼들이 있기때문이다. 잡히면 제맘대로 뛰어다니던 세월은 끝나고 몸매 좋은 개들은 보신탕집으로 가야할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어느날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 잔디밭에서 대여섯 마리의 개들이 이리뛰고 저리뛰며 신나게 놀고 있었다. 주위에 그들을 통제하거나 주시하는 사람이 없는 것으로 보아 바로 집나온 방견들임을 알 수 있었다. 외모가 정리되지 않고 지나가는 사람을 보면 물끄럼이 쳐다보거나 이유없이 짖어 댄다.
"너희들 지금 어디가니?" 하고 큰 소리로 물어 보았다. 모두들 내목소리에 흠짓 놀라 일제이 나를 바라 보았지만 무슨 개소리냐는 듯이 그냥 국회의사당 안으로 천천히 들어간다.
집나온 개이지만 범상한 개는 아닌가보다. 보통사람도 표딱지 받아야 들어가는 곳을 저 개들은 지들 마음대로 드나드니, 그것도 개구멍을 통하는 것도 아니고...
얼마후 나는 LG 쌍둥이 건물에서 볼일을 마친 후 국회의사당 정문앞을 지나는 데 좀전에 만났던 방견들이 의사당 쪽에서 걸어나온다. 개들에게 다가 가서 이것 저것 물어 보았다.우리집에는 코비와 꼬마 두마리의 귀여운 개가 있다. 그래서 개만 보면 친밀감이 앞서 가까이 간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기도 하고........
"너희들은 왜 집을 나와 이렇게 집단으로 쏴 다니는 거냐?" 는 내 말에,
"개멍배", 손멍구 "멍멍래","정똥멍" 등 방견들은 다른 여럿 방견들과 함께 두서없이 나에게 다음과 같이 짖어대드라구요.
"우리는 모두 노씨 집안에서 먹고 자고 중책을 맡아 신나게 살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더군다나 노씨가 북쪽 큰산 밑의 넓은 집을 비우고 내년 2월이면 남쪽 바닷가 시골마을로 내려가 살겠다는데 우리는 바닷바람이 싫다. 그리고 영남지방에 사는 개들이 지역감정이 장난이 아니라 나같은 호남출신은 왕따신세가 될 것이 분명하다.그래서 마음먹고 짐을 챙겨 나왔다. 나오면서 집주인 욕도 좀 해주고 나왔다. 그래야 동네 방견들의 환영을 받을 것으로 확신했다" 라고 눈 껍적이"개멍배"가 말했다. 한미FTA 반대 단식투쟁으로 광대뼈가 더 돋아나 보였다. 주인을 섬기던 충직함은 버린지 오래된 것 같았다.
"그 말이 맞습니다. 그리고 덧붙이자면 노씨도 인간세상에서 학벌도 계보도 돈도 없었는데 큰집 주인이 되었는데 우리는 평생 주는 밥만 얻어먹고 비스?만 감질나게 받아 먹어야만 합니까? 우리도 자립할 수 있는 혈통있는 개들입니다. 우리의 얼굴을 보십시오. 대단한 결의로 광채가 돋아나지 않습니까?나는 그래도 꼴통집안의 위세로 경기도를 주름잡던 개입니다 더이상 꼴통집안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살고 싶지 않아서 찬스를 잡으러 집을 나왔다. 나오기전에 설악산도 갔었다." 라고 "손멍구"가 말했다.
이런 말을 듣고 있던 "정똥멍"은 조용히 자리를 뜨며 나에게 다가왔다.
"지들이 무슨 인간들이라고 개 주제에.... 그리고 이제는 갈데 올데 없는 방견신세인데 하루빨리 우리의 집을 짓는 것이 시급하다 우리모두 통합의 집을 짓자...집나올 때 대단한 일이라도 있는 듯 흥분상태이었지만, 누가 당장 때 맞추어 밥이라도 주겠나 ! 나는 그런 너희들과는 다르다. 조선일보와도 이야기를 두어번 해 봤지만 그들도 나를 너희들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듯 하더라 조선일보가 누구인데. 대단한 능력이 있는 찌라시 아닌가 ! 밤의 대통령이 되어 북쪽큰바위밑 노씨를 완전 무력화시킨 사람들 아닌가 ! 그들의 사랑스런 눈빛이 나에게 멈춘 적이 있다고 당신에게만 말한다. 내가 가는 길은 신이 도와주는 길이다. 그래서 자신있게 집을 나왔다.'
마지막으로 "멍멍래"가 말했다.
"나는 정똥멍의 위대한 결단에 감복했다.평소 그의 가는 길이 나의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살았다. 앞으로도 생사고락을 같이한다. 내가 그를 모시기전에 노씨주인을 한때 환호했지만 지금 내가 왜 !그랜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조선일보도 좋은 신문이라고 본다. 내가 안티조선을 한 이유도 쑥스럽기만 하다. 앞으로 자주 나의 보스와 함께 조선일보를 찾을 것이다. 또 나는 당신시민이 싫다. 이유는 모른다. 무조건이다. 당신시민이 이가 갈린다. 그리고 그의 행보를 유심히 관찰하며 대처할 것이다." "멍멍래"의 바로 옆에는 미키가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얼굴들....
이런 말을 듣고
그래 니들 맘대로 살아봐라.
보신탕집에 팔려가지나 말고......
배고파 쓰레기통에서 부패한 음식 집어먹지 말고...
동네사람들에게 페끼치지 말고 그렇게나 살아라.
***방견들의 세상이야기는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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