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강금실, 실체 서서히 드러나"
한나라당이 열린우리당 강금실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실체’를 해부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박영규 부대변인은 강 후보가 '한겨레신문'과 인터뷰한 내용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져 있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며 강 후보를 비판했다.
박 부대변인은 강 후보가 “이 시기를 놓치는게 죄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장에)내가 안 나가도 잘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다른 사람보다)내가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자신감을 표현한 것에 대해 “강한 자신감의 소유자가 역사나 대중에 대한 책임성을 강조할 때 전체주의자가 되기 쉽다”며 강 후보를 ‘독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강 후보가 “정치인이 아니었던 나같은 사람이 오히려 이상적인 정치를 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본다. 우리나라 정치가 자기 철학을 얘기하는 정치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 “마치 플라톤의 국가론을 요약하고 있는 것 같다. 지나친 이상주의는 전체주의와 일맥상통한다”고 지적하면서 “서울시정을 자신의 이상주의적 철학을 실험하는 공간 정도로 착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칼 포퍼의 ‘열린사회와 그 적들’이라는 책을 인용하며 “모노드라마 세트에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절대권력의 상징인 보랏빛을 상징색으로 내세우며, 여제(女帝)처럼 의원들을 뒤에 거느리고 거리를 행진하는 등 그동안 강 후보가 보여줬던 일련의 행태는 단순한 이미지의 연출이 아닌 독선적인 그의 심리가 자연스럽게 표출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부대변인은 강 후보가 “예비후보는 정책발표를 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지금은 정책기조를 준비하고 있고, 구체적인 내용은 다듬는 작업 중이다”고 밝힌 것과 관련, “아직도 정책기조조차 정하지 못했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고, 예비후보가 정책발표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정에 대한 정책과 비전은 여전히 뒷전인 것을 보면 강 후보의 내공이나 깊이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든다”면서 “아무래도 강 후보는 (법조인의 길이나 서울시장 출마보다) 시인이나 철학자의 길을 걷는 것이 좋을 듯 하다”고 권유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래저래 강 후보는 ‘강해 보이지만 금새 실망할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데일리안/뉴시스 김현기자
입력 : 2006.04.14 13:35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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