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삼씨 "휴대폰 도감청 중단 2002년 9,10월로 봐야"
안기부 불법도청 제보자인 전 국정원 직원김기삼씨는 6일 휴대폰에 대해 2002년 3월까지 도감청을 했다는 국정원측 발표와 관련, "과학보안국 해체 시점이 2002년 9,10월경인 점을 감안할 때 이 때까지 활동을계속했을 것"이라며 "활동 중지시점을 왜 3월로 잡았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과보국(과학보안국)은 한나라당정형근의원이 한화 김승연 회장의 정.관계 로비설에 대한 도청 내용을 폭로하자 급작스럽게 해체한 것"이라며 "따라서 그때까지는 도.감청이 계속됐다고 보는 것이 상식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정원이 3월에 중단됐다고 발표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정 의원은 대략 2002년 3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과보국 작성 내부보고서의 많은분량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짐작컨대 그 점을 고려한 것 같다"고 관측했다.
이와 관련, 지난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간 도청파문 논란이일었을 당시 한나라당은 "국정원이 광범위한 도청활동을 해왔다"며 수차례 도청문건을 공개했으나, 검찰은 사설정보업체 등의 문건이 재가공됐을 가능성 등을 제기했었다.
따라서 김씨의 이같은 발언은 국정원측이 정 의원의 당시 문건이 사설정보업체들의 재가공 문건이었을 가능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3월로 잡았을 가능성을 시사한것으로 해석된다.
김씨는 특히 휴대폰 도.감청 장비의 수입과 개발 실태와 관련, "감청장비의 일부는 수입하고 또 일부는 수입제품을 토대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안다"며 "한나라당이 한때 국정원 11국 소속 연구단이 `카스(CASS)'로 불리는 휴대전화 도청장비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는데 이는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대중(DJ) 정부 출범이후 도청 대상과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국정원 발표와 관련, "DJ 정부 초기에도 왕성한 도청이 이뤄졌고 규모도 더 커진 것으로 알고있다"고 일축했다.
이와함께 그는 미림팀의 재조직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이원종 전 정무수석을 통해 현철씨에게 각종 정보가 전달됐을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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