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는 국민들을 굶주리지 않게 해야 한다.


북한에서 민가에 먹을 것을 구걸하고 다니는 ‘군인 꽃제비’가 많이 생겨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열린북한방송이 6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함경북도 회령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시장이나 민가에 매일 4~5명의 군인들이 돈이나 먹을 것을 구걸하고 다닌다”며 “그들을 보면 차마 눈을 뜨고 보기 힘들 정도”라고 밝혔다. 구걸하는 군인들은 군인이라기보다는 노숙자와 같은 외모를 갖추고 있다고도 전했다.

소식통은 “작년에 비해 올해 들어서면서 ‘군인 꽃제비’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북한당국이 군인들에게 중국에서 수입해온 돼지사료로 밥을 지어 먹일 만큼 식량이 부족한 이유 때문인데, 부대규율을 어기고서라도 허기를 달래려는 군인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은 민간인보다 군인들이 더 굶는다”며 “눈치 빠른 민간인들은 원래 배급이 없어 장마당에서 거래를 하며 자체 해결하는데 군인들은 배급이 없으면 굶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방송에 따르면 그들은 새 군복을 공급받으면 배고픔에 시달리다 못해 장사꾼들에게 몰래 팔아 먹을 것을 사먹다보니 갈아입을 군복도 없어 홑옷 한 벌로 사계절을 지낸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군인들에게 일년에 군복을 2번 공급하는데 하복은 4월, 동복은 11월에 공급하며 때에 따라 한해씩 건너서 줄때도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인민군 부대들에서는 훈련강도에 비해 영양공급이 안 되다보니 영양실조에 걸린 군인들이 결핵이나 간염에 걸려 병동에서 죽어가는 사건도 빈번하다”고 전했다.

군인이었던 아들을 잃은 회령시의 한 북한 여성은 “(아들이 죽고) 아들의 병명을 정확히 알기 위해 병원을 찾아갔는데 그곳에는 영양실조에 걸려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한 군인들이 뼈만 앙상한 채 침대에 누워있었다”면서 “그들 역시 며칠 내로 죽을 것 같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주민들 대부분이 자녀들의 군 입대를 희망하지 않는다”며 “김정일은 전쟁도 아닌 평화 시기에 군인들에게 생죽음을 당하게 하고 있으니 전쟁이 일어나면 어디로 총부리가 향할지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