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놓고 또다시 내부 균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학법 재개정에 대한 ‘전향적 처리’를 주문한 청와대와 이를 거부한 당 차원의 갈등이 당내 보혁세력 간 노선 갈등으로 전이되는 모양새다.
당내 중도 보수파로 분류되는 김혁규 의원이 논란에 시동을 걸었다. 김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사학법 재개정과 민생법안 간 뉴딜이 필요하다”며 “당의 입장이나 체면은 국민지지로 확보되는 것이지 ‘법안 절대 수정불가’라는 완고한 원칙으로 지켜지지 않는다”며 ‘사학법 고수’를 외치는 지도부와 개혁진영을 겨냥했다.
재개정 반대론자들은 발끈했다. 당론으로 통과시킨 법을 스스로 재개정하는 것은 말도 안 되며, 뉴딜은 물론 개방형 이사제를 제외한 재개정 논의조차도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담보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최재성 의원은 “사학법 때문에 민생법안 처리에 발목 잡힌 지도부의 고충은 이해하지만 재개정을 해도 한나라당의 입장이 변할 것이라는 아무런 보장이 없다”며 “당론으로 통과시킨 법에 대해 흥정하듯 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선 김 의원의 ‘빅딜론’이 청와대와의 ‘이심전심’에 따른 계산된 발언으로 보고 경계하는 기류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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