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는 브레이빅 같은 정의의 메시아가 없는가 - 7월 22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정부청사에 차량폭탄 테러를 감행한 후 오슬로에서 38km 떨어진 우토야 섬에서 이민수용에 앞장선 노동당의 꿈나무 캠프 찾아가 경찰복 입고 캠핑 청소년들 불러 모은 뒤 총기를 난사한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32)이 세계적인 뉴스를 타고 있다. 브레이빅은 중세 십자군 전쟁시 기독교 비밀결사단체인 템플기사단의 메달을 제복에 부착하는 등 기독교 근본주의에 심취한 이슬람 혐오주의자로서 反이슬람 동맹결성을 주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노르웨이의 이민자가 인구의 11%까지 증가하자 집권당의 이민포용 정책에 반감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근래에 유럽에서 극우정당의 대두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노르웨이에서도 1973년 창당되었던 극우당이 反이민·反이슬람을 기치로 내걸어 2009년 총선에서 사상 최대의석인 41석을 차지했다고 한다. 이는 1970년 인구의 2%에 불과했던 노르웨이의 이민자 수가 현재 전체 인구의 11%까지 증가한데다, 이 중 이슬람 이민자는 16만3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하는데서 “반이민·반이슬람 정서”가 이미 내부적으로 축적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민자 증가에 의한 자국민의 실업사태, 과도복지로 인한 국가재정의 출혈, 회교도들에 의한 문화적 혼란 등에 대한 반작용으로 민족주의가 대두되고 이에 따른 애국주의의 일환으로 브레이빅 같은 사람이 생겨날 수 있다고 본다. 브레이빅 스스로도 “극단적인 반(反)이슬람 정치성향을 가진 기독교 근본주의자이며 극우 내셔널리스트”라고 말하고 있으며, 브레이빅의 변호를 맡은 가이르 리페스타드 변호사도 “브레이빅이 공개재판을 열어 줄 것과, 공개재판에서 제복을 착용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두 가지를 요구했다”고 인터뷰에서 당당히 말하는 것 아닌가? 더구나, 우토야 섬에서 가진 캠프에서 이민 수용에 앞장선 노동당이 14~25세 청소년 600여명을 대상으로 스포츠·정치토론 행사 등을 진행하였다는데, 그 내용이야 말하지 않아도 노동당적 좌파행사임이 뻔하지 않겠는가? 이런 브레이빅을 우리 언론에서는 공포스럽게 표현하며 호들갑을 떠는데, 전혀 그렇게 볼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브레이빅의 신념에 찬사를 보내야 한다고 본다. 즉, ‘안데르스 베링 브레이빅’이야 말로 진정한 바이킹의 후예요, 아문센의 후배인 것이다. 왜냐하면 브레이빅은 테러를 좌파와 이슬람의 전유물로 여기는 고정관념을 깨고 우파도 테러를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중요한 결단을 만천하에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평화의 실체는 공포의 균형”이라는 점과 “가장 효과적인 대테러 수단은 대응테러”라는 점을 상기하면, 우파와 기독교세력도 반좌파, 반이슬람 테러에 나서야 평화가 온다는 소중한 교훈을 일러준 것이기 때문이다. ‘신념을 가진 한 사람은 이익만을 따르는 사람 10만 명의 힘에 맞먹는다.’는 교훈을 실천한 분 아니신가 말이다. 따라서 우리도 배워야 할 점은 이런 극우주의는 오히려 우리나라의 경우에 지극히 필요한 존재라는 점이다. 사실 우리사회에서 언제까지 테러, 파업, 데모 같은 못된 짓을 좌익의 전유물로 방치할 텐가.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난동, 김백일 장군 동상 철거 망동, 이천 민노공원 건립 책동 같은 망조들이 왜 일어나는가? 뻔하지 않은가. 이는 그러한 망동을 그들의 전유물로 묵인해주었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안심 놓고 저지르고, 우리는 힘겹게 수습하는 비굴한 고정관념에 매어있는 것 아닌가. 이와 같이 좌우익 역전현상에서 벗어나는 길은 극우정당의 창설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좌파성향 유권자들이 왜 좌파정당에 표를 줄까? 간단하다. 바라는 바가 같을 뿐 아니라, 실행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민노총을 비롯한 각종 좌익단체를 통하여 파업 및 폭력시위를 배후조종하므로 좌익성향 유권자들의 욕구를 실현시켜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유럽의 극우정당의 부상도 이와 똑 같은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유럽에서도 애국적 우파시민들이 우파정당을 지지하고 싶어도 진정한 우파인지 구분할 수 없다. 이를 구분 지워주는 기준이 바로 우파적 실행력이다. 우파적 실행은 극우정당원이 직접 행하는 것도 있지만, 이번 오슬로 테러처럼 극우성향 시민이 스스로 실행할 경우도 있다. 즉, 극우정당의 부상은 극우테러는 묵시적 상호보완 관계를 유지하므로 극우정치인이 아닌 극우시민에 의한 극우테러만 일어나더라도 극우정당 저변의 실행력으로 믿고 더욱 극우정당을 지지하게 되는 것이다. 극우정당이 있다면, 극우테러를 감행한 정의의 전사에 대한 무료변론도 당당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노르웨이에는 사형·무기징역이 없어 브레이빅에게는 최고형이라고 해봐야 21년형이라고 하는데, 사형집행의 해태로 인하여 실질적으로 사형제가 폐지된 우리나라에 아주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우리는 브레이빅의 “인꿘”을 탄압하는 노르웨이 정부에 항의해야 할 것이다. 김대중에게 노벨 인권상을 결정한 노르웨이 아닌가.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