取材지침 이 만든 어이없는 사태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내놓은‘홍보업무 운영방안’이 취재 현장에서 무차별 취재 거부로 현실화하고 있어서, 이 방안이 공무원들 입에 자물쇠를 채우는 조치였음을 실례(實例)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지난주 조선일보 기자가 통일문학전집 발간 소식을 취재해 사실 확인을 요청하자, 문예진흥원측은“나중에 기자들을 부를 테니 그때 쓰라”고 보도 시점까지 지정해가며 거부했다. 문화재청 직원은 훼손이 우려되는 유물수장고를 보여달라는 한국일보 기자에게도‘사무실 방문 불허' 조항을 내세워 거절했다고 한다.
통일문학전집 발간은 문예진흥원의 오랜 사업이 결실을 맺는 것으로, 비밀을 폭로하거나 누구에게 해되는 뉴스가 아니다. 그런 사안에 대한 코멘트조차 거부하는 마당이니, 권력과 정부에게 조금이라도 불리한 사항은 아예 취재하거나 확인받을 생각을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 어이없는 사태는 이 장관이 내세운‘정보 공개’원칙이 그저 하기 좋은 말이라는 걸 단적으로 말해준다. 취재받은 직원의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것을 비롯해 장관이 기자들과의 접촉 자체를 죄악시하는 마당에 어느 공무원이 감히 입을 열겠는가. 정부 편할대로‘홍보 방안’을 내세워 ‘공식 발표 때까지 기다리라’거나‘장관 결재 나기 전엔 언급할 수 없다’고 막무가내로 버틸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사실 기자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공무원들이 뉴스 자체를 부인하거나, 확인을 거부하고, 취재에 나서면 곧바로 상부에 보고해 사실 덮기에 나서고, 보도 시점을 일방적으로 설정하는 방식의 취재 방해에 시달려왔다.
21세기 벽두에 자유언론의 원칙을 들먹이고 국민의 알 권리를 거론해야만 하는 이 나라의 언론 형편이 민망하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것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대외적으론 참여정부의 망신이고, 대내적으론 언론이라는 권력에 대한 비판과 감시 수단을 상실한 국민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낳고 있다.
▶ 독자추천 100자평
김윤제(an9577) 등록일 : 03/24/2003 19:57:40 추천수 : 5
영업부장출세했네,,,출신성분답세 조직장악력은 뛰어나군,,,면상보면 찌그러진게 영~재수없어,,,
강진오(bullskan) 등록일 : 03/24/2003 20:38:09 추천수 : 1
만일에 이런일들이 모든 영역에서의 취재거부사태로 이어진다면 이나라의 장래는 암울할 수 밖에 없다. 유신,전통시절의 입맛에 맡는 기사외에는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단순히 의도가 잘못흘러간것이기를...잘못되어간다면 바로 수정할 수 있는것도 젊은 정치인의 장점아니겠는가? 기대한다
이규상(kkk9000) 등록일 : 03/24/2003 20:35:34 추천수 : 1
킥킥킥 세계토픽감이군장관이한말씀했다해서알아서기는꼴이라니그러면신문도그부서의홍보나업무에신경쓰지말고신문에기사화해주지마라그냥하는일없이국민의세금이나축내는부서라는인식을이나라민초들에게심어줬으면좋겠다잘되면부서폐지켐페인도벌어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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