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2연패를 한 이상화 선수를 대한민국의 영웅이라 칭송하고 있지만, 나는 그 사실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아니 동의 하고 싶지 않습니다.

전 셰게에서 우리나라의 태능선수촌과 같은 집체촌을 국가가 운영하면서 운동선수를 키우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 밖에 없습니다.

올림픽은 스포츠를 통해서 전 세계인이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이지, 전문 운동선수가 모여서 자웅을 가리는 곳이 아닙니다. 그래서 올림픽 축구 종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호나우두나 웨린루니같은 전문 프로 선수의 참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습니다. 단지 프로선수들의 참여를 제한하면 그만큼 재미가 떨어지고 관중이 없기 때문에 2명만 와일드 카드를 통해서 참가할 수 있을 뿐입니다.

이번에 모태범 선수의 경쟁자는 다들 직업이 있었습니다. 경찰도 있었고 선생님도 있었습니다. 그 들은 각자 자신의 직업이 있고 취미로 운동을 하다가 해마다 선수권 대회에서 선발되어 올림픽에 참가할 뿐입니다. 모태범은 365일 국가의 세금으로 태능선수촌에서 먹고 자고 전문 운동 처방사와 의사의 지원까지 받아가면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취미로 운동을 하는 상대 선수를 이기고 올림픽 금메달을 따 낸 것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일일까요... 

과거에, 동독과 소련 그리고 중국 과 같이 자국이 같고 있는 국력 보다 더 큰 힘을 자랑하고 싶어 했던 국가들은 올림픽이라는 세계적인 무대가 좋은 기회가 되었고, 선진국들처럼 운동이 생활화 되어 있는 나라 만큼 두터운 선수층을 갖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가 "태능 선수촌"과 같은 집체촌을 운영하면서 까지 메달을 따 내려고 했던 것입니다.

영국이나 일본은 동계 올림픽에 그렇게 많은 선수들을 참가 시키면서도, 우리나라처럼 많은 메달을 따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과연 우리나라가 영국이나 일본 보다 더 국력이 나아서 일까요. 아니면 국민성이 더 훌륭하기 때문일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취미로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고 참가 그 자체가 인생의 큰 추억이므로 경기를 즐기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 선수들은 운동 그 자체가 밥벌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야 나머지 인생이 보장를 받습니다. 메달을 따지 못하면 나머지 인생의 밥벌이가 막막해 집니다. 똑같은 은메달, 동메달을 따고 서양선수들은 기뻐서 웃는데, 우리 선수들은 웁니다.

매일 메달 순위를 발표하면서, 은메달 백개를 따 내도 금메달 한개 보다도 못한 순위를 메기는 나라도 우리나라밖에 없습니다. 2등과 3등이 가져가야 할 영광을 1등이 한꺼번에 가져가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영국, 일본은 메달 순위 자체를 잘 보도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습니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는 올림픽이 끝나면, 메달 순위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도 않지만 가끔 발표할 때도 국가별 전체 메달 획득 숫자만 발표하지 금,은,동에 순위를 메기지 않습니다. 메달 순위 발표 자체가 올림픽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일인당 국민소득이 2만5천불에 이르고 있는 우리나라는 선수촌에 쏟아 붇는 어마어마한 돈을 사회체육으로 돌리고 그 돈으로 각 지자체에서 스포츠센타와 수영장등을 건립하여 국민 누구나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스포츠 저변을 확대하여, 그 안에서 좋은 선수를 선발한 후 국가대표로 내 보내는 선진국형 체육시스템을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국가와 언론이 더이상 국민들에게 사기를 쳐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