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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금강산 간 한국인 북한에 인질 될 수도` [중앙일보]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미국 핵우산 방어력 충분` 알렉산더 버시바우(사진) 주한 미국대사는 11일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또는 평양에 있는 한국인들이 인질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방북 한국인이 인질이 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이상득 국회 부의장의 질문을 받고 이렇게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그러면서 "부시 대통령은 한반도 안보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현재의 한.미 대응력으로도 북한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기 때문에 국민이 불안해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현 사태와 관련해 한국 정부가 독자적으로 취할 행동에 대해서는 "호주와 일본의 조치가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북한의 수교국인 호주는 핵실험 직후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북한 주민에 대해 더 이상 비자 발급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금융제재 확대 강화 ▶특정 선박 입항금지 대상 확대 ▶북한 농수산물 수입 금지 등의 제재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는 "한국 정부가 정례적.인도적 지원을 중단한 것은 굉장히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이것은 북한에 대해 시그널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인이 미국을 비난하고 있어서 유감"이라며 "북핵 문제에 한국민의 30%가 미국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는데 북한의 행동에 대해 미국이 한 일련의 과정에는 초점을 맞추지 않고 결론을 보는 것에 대해 섭섭하다"는 심경을 표하기도 했다.

다음은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주요 일문일답.

-(강재섭 대표) 대북 제재에 대한 의견은.

"유엔의 제재 내용은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와 개발자금 투입 방지가 초점이 될 것이다. 무기 금수(禁輸)뿐 아니라 북한 엘리트들에 대한 보상으로서 수입품이 사용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수입품 제재가 또 다른 제재가 될 것이다. 이런 결의는 유엔헌장 7장에 근거한 것으로 법적 구속력이 있기 때문에 회원국들이 실행하게 될 것이다."

-금강산.개성공단에 대한 생각은.

"이에 대해 특별한 권고나 충고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 등이 금융 자원의 유입을 중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개성공단이 자본주의를 심어주는 방법이 되긴 하지만 북한이 큰 실수를 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줘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강 대표) 전시작전통제권 문제는 다음 정권 때 논의하는 게 어떻겠나.

"미국의 입장은 이 문제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한국 내에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북.미 양자협상이 가능한가.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다자틀 안에서 해결돼야 한다. 지금처럼 머리에 총 대고 양자회담을 요구하는데 굴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강주안 기자

◆ 북한에 체류 중인 한국인 수=개성공단 관계자 625명과 금강산 관광객 1448명, 평양 등 다른 지역에 머물고 있는 122명 등 모두 2195명의 한국인이 현재 북한에 체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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