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에 몸담은 이유 - 니기미 욕부터 나오는 이유?(1)
안녕하세요? 전 대구의 열린우리당 기간당원입니다.
처음 열린우리당에 대해 참신한 이미지와 뭔가 저와 통하는 것 같은 느낌이 다분히 들긴 하였지만 '정당'이라는, '정치판'이라는 흡사 오물통 내지 하수구처럼 느껴지던 저에게 그저 그렇고 그런 곳으로만 비추어 졌었습니다.
'정치꾼'이 난무하는 제겐 소위 '정치판'은 노름판이나 별반 다를 게 없다고만 염증을 느끼던 곳이었으니까요...
그저 학교에 대해 꿈나무들이라 희망과 꿈으로 가슴 부풀게 해놓고는 정작 성적위주, 학벌위주로 소수의 상위권을 위해 다수의 중하위권 학생들은 일찌감치 포기와 좌절을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 교육제도에 항의를 하고 투서를 던진 것이 무슨 죄라서 전 꿈많은 여고시절에 괜히 뺨을 꼬집히며 반성문을 써야 했습니다.
무언가 나라가 발칵 뒤집히고 잘못이 공개되면 원인이 무엇이며 해결책은 어떤 것이며 대안이나 향후 발전방향은 무엇인가? 하는 원인과 처방, 사후대책보다는 누구의 잘못인가? 누가 책임져야 하나?하는 구태한 니잘못, 내잘못이나 따지며, 짐짓 고쳐야 할 것은 그대로 내버려 둔 채 교육정책이 잘못되면 장관을 갈아 치우면 그만인 나라, 비리가 적발되면 말단 공무원 한 두명 잘려놓고 이리저리 눈치보다 그래도 시끄러우면 담당부서장의 사퇴로 용인되는 나라, 무언가 부실공사 혹은 안전사고가 나면 떠맡기기 일쑤에다 무슨 자랑거리라 앞다투어 언론은 누구의 잘못인가나 추적하는 그런 나라는 대한민국의 발전을 발목잡는 거라 생각되어 틀 자체를 바꾸어야 한다(정책, 제도, 법률 등 현실을 인정하여 처음부터 원천적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의미)는 게 무슨 죽을 죄라서 대낮에 전경에게 최루탄을 맞아 병원에 실려가야 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예산부족, 반대급부의 반발(주로 기득권층), 여론의식등의 핑계나 내세우며 탁상공론을 벗어나지 못하는 국가공무원들에게 정책이나 제도의 부실함을 꼬집다 정신병자로, 미치광이로 몰려야 했습니다.
그런 제가 노무현을 지지한다는 이유로 제가 태어나 여태까지 자라왔던 고향땅 대구에서 한나라당 일색인 보수도시 대구는 친구에게 조차 계에도 나오지 말라, 말도 하지 말란 소릴 들어야 했습니다.
이유는, "대구는 무조건 한나라당이야, 이유가 뭣에 있어? 대구는 무조건 한나라당이지."
억울했지만 친구들은 그런 저희 부부를 죄인 취급을 하였습니다.
것 참... 하늘이 저희를 보고 어리섞다고 혀를 차고 있는지...
땅이 저희에게 현명한 판단을 했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지...
하지만, 아무리 거센 반대에 부딪혀도 그럴수록 더욱더 가슴에 깊게 새겨지는 건, 그래도 노무현은 서민의 편에서서 할 소리 다하는 그런 사람, 기득권과는 절대로 합의하지 않는 투명한 사람이란 확신은 더욱 분명해 지기만 하는 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4년, 기득권에 국민의 결정과 고유권리까지 침해하고 강탈한 한나라당의 오만불손이 경지에 이르러 '대통령 탄핵'사태가 빚어지고 말았지요, 전 그 때, 억장이 무너졌고, 더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에 열린 우리당에 국민의 힘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이리저리 전화하고 문의하여 겨우겨우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사를 찾았습니다.
입당원서를 적고, 당비를 핸드폰 결재를 하였습니다. 이왕이면 확실하게 당원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열린우리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던 것이 '똥개들의 합창'이란 제목의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누구 하나 어떤 참여의지를 물어오거나 안내책자라도 보내오는 이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야 대구시당 홈페이지가 만들어진 걸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히 청와대 견학행사에 참여하게 되었고, 대의원, 운영위원이 되어 직접 참여하게된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마 2005년 전당대회였던 것 같은데, 저에게 우리 지역은 기호 몇번 몇번을 찍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차안에서 권유하는 걸 듣고는 정말이지 너무 황당했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실 전, 누가 누군지, 어떤 사람을 찍어야 하는 지 조차 판단하기 어려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방적으로 우리 지역에선 누구를 찍어야 한다고 주지한다는 것이 너무나 납득이 가질 않았습니다.
"왜요? 왜 그이를 찍어야 하죠?"라고 묻는 저를 모두들 껄껄 웃으며 별걸 다 묻는다라는 반응 또한 제겐 너무나 의아할 뿐이었습니다.
열린우리당의 실체가 이런건가? 설마 아니겠지... 이 버스안의 분위기는 그저 편하고 친해서 그런 거겠지... 그렇다고 한 두살 먹은 애들도 아니고 찍으라고 찍고 시키는 대로 하는 이 누가 있을까?라며 저는 저 나름대로 가장 실용적인 분, 가장 개혁적인 분을 찍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열린 우리당은 그렇게 실용(??? 뭐가? 어떤 면에서??? 결코 실용적이도 않더구만...)적인 부분과 개혁(이또한 개혁은 무슨...???)적인 부분이 서로 적당하게 부딪히고 수용하고 이해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는 최상의 정당이란 생각에 그렇게 선택을 하였던 것 입니다.
그런데, 열린우리들이 모여 정치에 참여하는 개인들로 구성된 곳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전혀 다른 어쩌면 한나라당보다 더 지역적이고, 수구꼴통보수들이 쪽수로 골목에서 편대싸움놀이나 하는 유치한 곳으로 자꾸자꾸 보여지는 그것이 제겐 너무나 가슴아팠고 또한 이건 아니잖아? 라는 절규를 부르짖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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