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국방위원장,
       백두산 벙커에 은둔하며 뫼자리 보러 다니는 중?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선일보DB

천안함 사태로 인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백두산에 있는 벙커에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탈북자 지식인 단체인 NK지식인연대는 28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26일 현재 양강도 백두산지구 최고사령부 최후방지휘소에 거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과거 동일시기에 볼 수 없었던 장기간의 양강도 지역 체류일정”이라고 전했다. 양강도 백두산 지구는 최고사령부 최후방 기지로서 김 위원장의 전시 전쟁지휘소가 마련돼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김정일의 이 같은 최북방 체류는 군사적 긴장에 따른 은둔 행각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체류기간 동안 김 위원장은 자신의 생가로 선전되고 있는 백두산 밀영 일대를 시찰하며 햇볕이 잘 드는 아늑한 위치를 찾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은 마음에 드는 장소를 발견하면 “여기도 좋다. 저기도 좋다”고 말했고, 동행했던 수행원들을 통해 이 말을 전해들은 양강도의 고위간부들 사이에는 “건강이 악화된 장군님이 고향에 묘 자리 보러 다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돌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남북 간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대해 이 단체는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에게 통치를 세습할 것이라고 공표하기에는 아직 세습 기반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데다가 김 위원장의 건강 문제도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섣부른 군사적 충돌까지는 종용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체는 “통치세습 완성이 여생의 목적인 김정일에게 신변보존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것이 김정일이 백두산 지구 지하벙커에 은둔하는 이유다. 남한과 국제공조세력의 군사보복이 두려운 김정일의 지하벙커 은둔은 이번 남북대결에서의 명백한 패배를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