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2004년 논문 미즈메디측 조작 의혹 검찰 밝혀달라 주장”
[노컷뉴스 2006-01-09 21:43]
“황우석, 2004년 논문 가짜 지난달 말 알았다고 밝혀”
“2004년 논문을 누가 조작했는지 검찰이 밝힐 것이라 주장”
“황우석 교수, 몹시 초췌했다”
1월 8일 황우석 교수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경인일보 왕정식 기자가 “황우석 교수는 2004년 논문이 가짜라는 것을 지난달 말에 알았다고 했다”면서 “황 교수와 연구원들은 2004년 논문에 어떤 자료와 사진이 쓰인 것인지 모른다고 했고, 누가 2004년 논문을 조작했는지 검찰이 조사해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경인일보 왕정식 기자는 1월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진행 신율, 저녁 7시5분-9시)과의 인터뷰에서, “1월 8일 황우석 교수와 팀원 3명을 직접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고 밝힌 뒤 “황 교수팀은 2004년 논문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됐거나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지난달 말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왕정식 기자는 이어 “인터뷰를 했던 황 교수와 연구원들은 2004년 논문에 어떤 자료와 사진이 쓰인 것인지 모른다고 했다”면서 “누가 2004년 논문을 조작했는지 검찰이 조사해서 밝혀달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왕 기자는 또 “2004년 줄기세포가 처녀생식 돌연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황 교수팀이 당시 인터뷰에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4년 논문 작성 과정에서 줄기세포가 가짜라는 사실, 즉 줄기세포가 체세포 복제 배아 줄기세포가 아닌 처녀생식 돌연변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황우석 교수가 몰랐을 수 있는가에 대해 왕 기자는, “체세포 복제 배아를 배반포 단계까지 만드는 데에까지만 서울대팀이 관여했고, 그 다음 단계 이후 줄기세포 확립과 줄기세포 검증까지는 모두 미즈메디측이 전담했다는 게 황 교수팀의 설명이었다”면서, “결국 미즈메디측이, 서울대팀이 만든 체세포 복제 배반포로 줄기세포 배양을 실패하자 가짜 줄기세포를 진짜라고 우리를 속였든지, 아니면 진짜 만든 뒤에 바꿔치기를 했든지 둘 중 하나라는 것이 황 교수팀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경인일보 왕정식 기자
황우석 교수와 직접 인터뷰했나?
그렇다. 황 교수를 포함, 팀원들 3명과 만나 인터뷰 했다.
"2004년 논문 줄기세포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는 누가 했나?
팀원들이 한 얘기다. "줄기세포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아니면 바꿔치기 됐다"는 두 가지 얘기가 나왔다. 황 교수 팀 얘기로는 "2004년 논문에 개재된 줄기세포와 2004년 사이언스 논문에 개재된 줄기세포의 DNA와 2004년부터 현재까지 서울대에서 보관하고 있던 줄기세포 DNA를 분석한 결과 맞아야 하는데,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2004년에 배양된 걸로 알고 있던 줄기세포의 DNA를 지금 2004년 논문 DNA와 비교해보니까 맞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뭔가 바꿔치기 됐거나 아예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의 DNA 지문은 어떤 세포의 지문인가?
그 부분을 황 교수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달라는 것이다. 황 교수 팀에서는 배반포까지는 자기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72개의 배반포를 만들어서 줄기세포로 배양해 달라고 미즈메디 쪽으로 넘겼다고 한다. 그것이 잘 자라다가 중간에 바꿔치기가 된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아예 죽어서 없어졌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어찌 됐든 그러면 결국 미즈메디 측의 잘못 아닌가?
그건 아니다. 나도 궁금했던 게 "황 교수가 팀장이면서도 어떻게 줄기세포가 있는지 없는지 모를 수 있느냐"는 것이었는데, 이런 의문에 대해 팀원들은 "배반포까지는 서울대 연구팀이 맡았고, 줄기세포는 미즈메디 측에서 마쳤다. 2004년 줄기세포의 경우, 배반포를 넘겨주고 배양하는 과정에서 현미경으로 줄기세포를 보게 되는데, 현미경으로 보는 건 한 사람이다. 그 사람이 큰 스크린으로 연구원들에게 '저게 줄기세포'라고 말하면, 연구원들은 그걸 보고 '우리가 넘겨준 배반포가 저렇게 줄기세포로 자랐구나'라고 생각해서 그게 진짜 줄기세포인 줄 알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들도 줄기세포가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키운 사람이 속였거나 바꿔치기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황 교수 팀에서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다. 키운 사람이 아예 죽여놓고 마치 잘 되고 있는 것처럼 얘기해서 우린 모를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논문을 쓰면서 사진만 보고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데?
DNA 검사도 황 교수 팀이 하지 않고, 다 그쪽에서 했다고 한다. 배양도 그렇고, 2004년 논문 제출에 앞서 DNA 검사를 해서 일치하는지 확인해봐야 하는데, 그 부분을 다 박종혁 연구원이 했다는 것이다.
그럼 결국 책임 소재가 다른 곳으로 넘어가게 되는데?
그렇다. 그 부분이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2004년 줄기세포 논문이 가짜라는 건 최근에 알았다는 얘기인가?
그렇다. 지난 달 말에 조사했다고 한다.
현재 황 교수의 상태는 어떤가?
많이 초췌해 보였다.
내일 오전 11시 서울대에서 조사 발표가 있을 예정인데. 지금 알려진 바에 의하면 "2004년 논문의 줄기세포는 체세포 복제 배아줄기세포가 아니라, 처녀생식에 의한 돌연변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얘기도 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황 교수 팀 주장은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가 되는데?
나도 조금 전에 그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다만 황 교수 팀은 "2004년 논문에 개재된 줄기세포 DNA와 서울대에 보관 중인 줄기세포 DNA를 분석한 결과 불일치로 나왔기 때문에 뭔가 잘못됐다"는 주장만 했다.
한마디로 황 교수 팀의 주장은 "배반포 단계까지는 확실히 만들어서 넘겨줬고, 그 다음 단계 이후 줄기세포 확립과 줄기세포 검증까지는 모두 미즈메디측이 전담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진행: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월~토 오후 7시~9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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