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공무원노조가 지난 3일 민주노총에 공식가입된 가운데 중앙부처 지부들에서 민노총 탈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6일 중앙행정기관들에 따르면 통합노조 중앙행정기관본부 산하 환경부 지부는 오는 10∼11일 민주노총 가입을 철회하는 안건을 놓고 찬반투표를 벌인다.

앞서 지난 5일 농림수산식품부 지부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 지부도 같은 안건으로 11~12일과 10~11일 각각 투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통계청 지부 역시 오는 14일 찬반 투표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부와 농식품부, 농관원, 통계청 지부의 조합원은 각 1천50명, 2천100명, 1천200명, 1천600명으로 모두 6천명에 달해 이들이 민노총 가입 철회를 결의하면 통합노조가 타격을 받게된다.

중앙행정기관 공무원 노조원들은 통합노조에 7천200여명, 독자단체인 행정부공무원노동조합(행정부노조)에 2만명 가량 소속돼 있다.

이처럼 탈퇴 움직임이 잇따르는데 대해 행정안전부는 ‘일선 조합원의 반발’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통합노조 측은 ‘정부의 집요한 탄압’ 탓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노조 간부들이 바닥층 노조원들의 정서를 파악하지 못하고 강성 위주로 흘러 이에 대한 반발로 투표가 이뤄지는 게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그러나 통합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 가입을 천명한 이후 간부들이 잇달아 파면ㆍ해임됐다”며 “유무형의 압박 때문에 탈퇴절차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노조의 찬반투표 가결 여부는 현재로서는 불투명하지만, 부결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조와 같이 일부 조합원들의 개별 탈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선관위 노조는 지난달 23일 민노총 탈퇴를 투표에 부쳤다가 부결됐으나, 현재 조합원(1천800여명) 대부분이 개별적으로 노조에서 탈퇴하고 13명만 남아있다.

그러나 통합노조는 지난 9월 통합노조 결성과 민노총 가입을 결의할 때 전체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찬성이 있었던 만큼 이러한 분위기가 이번 투표에도 그대로 반영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통합노조 관계자는 “공무원에 대한 정권의 기본적인 불신, 보수동결, 정원동결, 연금 개악 등에 대한 현장의 불만은 여전하다”며 “고성, 칠곡, 창원, 사천, 진해 등지에서 수천 명이 새로 합류하는 현상이 이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