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와 노인
20년 전 쯤으로 기억된다. 어느 어른 댁을 방문했었는데, 나는 그때 보았던 놀라움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다. 거실에 들어서니 문이 열린 어느 방에서 아주 예쁜 따님이 “안녕 하세요”라고 명랑하게 인사를 한다. 그런데 얼굴은 분명히 22세 정도의 처녀인데, 갓난 애기들이 쓰는 작은 요에 작은 이불을 덥고 누워있었다. 몸은 완전히 갓난아기인데 머리만이 다 큰 처녀인 것이었다. 태어나서 부터 머리만 성장하고 몸은 애기 몸 그대로인 희귀병이라고 했다.
그 어른은 부부와 1남 2녀로 다섯 식구인데, 父子 두 남자만이 건강하고, 부인과 큰 딸도 몇 년 전부터 같은 병이 시작돼 큰딸은 계단 손잡이를 잡고 겨우 아주 가까운 나들이만 가능하고, 부인은 이미 문밖으론 거의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아드님은 동생의 병을 고치려고 의대에 들어갔고, 미국 유학을 갔다 와선 모 유명병원 해당 전공의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쯤 어떻게 되셨을까 치료가 되었길 마음속으로 빌어본다.
나는 수도국군 통합병원에 근무 할 때도 그렇고, 밖에서도 벼라별 희귀병 환자를 꽤 여러분 만나보았다. 음성 나환자촌에도 어린 내 아들을 데리고 다닐 정도로 꽤 친하게 자주 드나든 적도 있었는데, 사랑의 하느님에 대한 회의도 많이 가져 보았다. 그리고 이런 병들은 국가가 나서서 해결 방법을 찾아야지, 가족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었다. 李會昌 대통령 되면 이런 문제에 정책적으로 각별한 신경을 쓰리라고 믿는다. 그는 재판을 할 때도 언제나 약자들에겐 약자로서의 여러 입장을 살펴 정상참작을 했던 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난데없이 웬 희귀병 난치병 얘기냐면, 한나라당 '애기머리 노인머리' 같은 머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의 모양을 생각하다가 문득 그 일이 생각났다. 한분은 몸은 어른인데 머리는 어린 소녀(少女)이고, 또 한분은 몸은 어른인데 머리는 노인(老人)같은 모양 말이다. 그 소녀는 그 나이에도 보통사람들과 섞여서 살아본 적이라곤 전혀 없었고, 보통사람들이 다 하는 일을 전혀 못 해보고 살아왔다. 그런 사람이 모양만 어른이지 어디 어른이랄 수 있겠나? 또 한쪽은 모두 알만한 70 다된 연세에도 도무지 울때 웃을때나, 할말 못할말 가리지 못한다. 그런 행동이 그 정도로 잦다면 바로 치매걸린 노인 모습 아닌가?
남의 병을 끄집어내 비교한 것은 죄송하지만, 그 분들이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기에 진짜 환자가 아닐까 걱정이 돼서, 저 이고고가 나라 걱정하는 마음에서 인용하였음을 인품 높으신 그분께선 이해해주시리라 믿는다. 그 소녀와 그 노인 같은 분과 추종하는 분들도 깊이 곰씹어 봐야할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그때 그 처녀와 그 댁 식구들의 건강을 두손 모아 빌어본다.
2007. 4. 15
-이회창을 사랑하는 사람 이고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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