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혁 부르짖는 인간을 가장 증오한다. 빨갱이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자신은 결코 그가 주장하는 개혁의 “대상”이 아닌 “주체”이기 때문이다.

즉, 개혁의 주체라는 미명하에 남을 대상으로 삼아 지배하겠다는 아주 낡아빠진 사기수법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박근혜 측에서 말한 경제민주화? 쉽게 말하면 공산화다.

거기에 무슨 깊은 뜻이 있는 양 교수나부랭이 박사나부랭이가 떠들어봐야 그건 각색일 뿐이다.

재벌? 그래 없애봐라. 그 다음엔 나머지 중에서 재산 많은 놈부터 족쳐봐라.

결국 서로 상위부자에 해당되지 않으려고 발버둥쳐야 한다는 소리다.

왜냐하면 1등을 솎아낸 자리엔 그 전에 2등 하던 자가 할 수 없이 1등 자리를 차지하게 되니까.

마치 키 큰 애들부터 죽인다고 할 때, 서로 키가 작은 척 하려고 앞줄로 키 큰 아이를 밀어내다보면 결국 전부 다 죽게 되는 것과 같다.

내가 오버했다고 치자.

그래 말 그대로 경제민주화가 좋은 거라고 치자.

그렇다면, 뜬금없이 박근혜는 경제민주화의 주체가 되고 남은 대상이 되라는 소리 아닌가.

경제민주화가 그렇게 좋은 거라면, 박근혜 스스로 경제민주화의 대상이 될 의향은 없는가.

부당하게 물려받은 재산부터 원래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서 말이다.

링컨이 노예제도 옹호론자들에게 한 말이 있다.

“노예제도가 그렇게 좋으면 당신부터 노예가 되어보시오”

경제민주화를 주창하여 대통령이 되고 싶거든 스스로 경제민주화의 대상이 되어주는 것이 어떤가.

그렇게 되어준다면 진정 경제민주화가 좋은 거라고 믿겠다. <끝>

<부추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