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합니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같은 말을 쓰는 님의 얼굴,
왜 자꾸 보면 볼수록 다정하고 정감어린지요.
아니 방금 옆집에서 본듯한 편안한 인상에 넉넉한 인심을 갖고있는
듯한 모습이온지요.
김선일씨,
님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몇날 몇일을 굶은 님의 초췌한 모습과
차마 말도 하지못하는 허기진 모습들속에서
인간의 절박함을 알았습니다.
님이 울부짖고 절규할때 님에게 달려가지 못해서 죄송하고요,
살고싶다고 몸부림칠때 손내밀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같은 민족 같은 형제자매이거늘,
역시나 우리나라는 님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선일씨,
다음생에는 제발 좋은 곳에 태어나세요.
님이 더 이상 울부짖을 일도,
절규하는 일도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셔야합니다.
ㅠ,.ㅠ;;
김선일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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