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받은 두 사람, 어찌 이리도 다를 수가
올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헤럴드 핀터 라는 영국 극작가다. 그는 건강이 나빠 10일 스웨덴에서 열리는 노벨시상식에 참석을 할 수 없어 7일 미리 런던에서 녹화된 수상기념 연설문에서 부시와 블레어를 법정(국제형사재판소)에 세워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유는 거짓정보를 꾸며, 온 언론과 인류를 속이면서 이라크를 침공한 것은 뻔뻔스러운 강도 행위이기 때문에 그들을 국제 형사재판에 회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간교하고 영악한 부시는 이 재판소를 비준하지 않았으나 블레어는 비준했다고 한다. 그래서 블레어만이라도 기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후 소련과 동유럽에서 저지른 미국의 범죄행위들이 피상적으로만 기록돼 있다는 것과, 미국이 니카라과의 잔인한 소모사 독재정권을 40년 이상 지원했으나 반군인 산디니스타들이 1979년 그 정권을 뒤엎고 사형제폐지와 빈민구제 등을 한 내막을 설명하면서 “진실을 보려는 단호한 지적 결단은 우리의 의무다. 이런 결단이 없는 한 우리가 거의 잃어가고 있는 인간의 존엄을 회복할 희망은 없다”는 요지의 연설을 했다.
그런데 우리의 노벨수상자인 김대중과 그를 비교해 보면 너무도 대조적이다. 그래서 많은 것을 곰곰이 생각게 하고 있다. 핀터는 부시와 블레어를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하는데 반해 김대중은 이라크 구국전사들의 당연한 항거를 테러 운운하면서 그런 원인제공을 한 부시나 블레어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없이 전쟁보다 더 나쁜 것이 테러라는 궤변을 늘여놓았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통일된 이후에도 주한미군은 반드시 그대로 있어야 한다는 매국적 발언도 밥 먹듯이 해왔으니 말이다.
사람마다 어떤 사물을 보는 시각이나 가치관이 다를 수는 있지만, 같은 노벨상 수상자라 해도 김대중은 더구나 문학상 아닌 평화상 수상자가 아닌가. 그런데 어째서 침략과 학살과 파괴의 원흉들인 부시와 블레어에 대해선 한마디도 않고 테러만을 문제 삼는 궤변만 늘여놓고 있나. 거듭 요약한다면 핀터는 부시와 블레어 같은 침략범의 죄상을 문죄해야한다는 데 반해 김대중은 이라크 구국전사들의 행위를 어떻게 범죄시 하는지, 아무래도 노벨 평화상을 받을 자격도 없으면서, 변칙적인 수법으로 상을 받게 돼서 그러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갈수록 짙어지게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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