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명예·국익 버린 기생정당"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등 잇단 '독설'
▲ 조갑제 월간조선 편집장
“한나라당은 싹수가 노랗다” “첩처럼 살기로 작정했나” “명예도 국익도 버린 기생(寄生)정당” 보수가치를 표방하는 대표적 논객들의 한나라당에 대한 비판수위가 심상치 않다.
이들은 한나라당이 ‘차떼기’로 인해 최대위기를 맞고 있는데도 변화하는 모습보다는 현실에 안주할 뿐이라며 연일 ‘독설’ 수준의 비판을 퍼부었다.
조갑제(趙甲濟) 월간조선 편집장은 지난 29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나라당의 진정한 위기는 지지층을 배신하고 반대세력에 추파를 던지면서도 부끄러워할줄 모르는데 있다”며 “전형적인 비겁자의 자세를 보이는 한나라당은 용감성과 엄격성, 명예심을 잃은 기생(寄生)정당”이라고 쏘아붙였다.
조 편집장은 특히 “행정수도 이전으로 위장한 망국적인 천도계획에 대해 당연히 반대해야 할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충청표를 의식, 억지 찬성표를 의원들에게 던지게 했다”며 “이 같은 기회주의적 처신은 파당적 이익을 위해서는 엄청난 국익도 포기하면서 다른 입으로는 안보 운운하는 믿을 수 없는 당으로 낙인찍히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소설가 이문열(李文烈)씨는 28일 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이) 침몰하는 것이 눈에 보여 싹수가 노랗다”며 “여기 사람들은 1당은 할 수 있다고 우기는데 85석 정도로 1당하면 뭐하느냐, 4년뒤에는 자민련꼴이 날 것”이라고 말해 당내외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같은 날 전여옥(田麗玉)씨도 인터넷 조선일보에 실은 칼럼에서 “한나라당은 정치헌금 명목으로 엄청난 돈을 받다보니 2등의 편안함, 1당의 기득권을 누리며 후궁처럼 첩처럼 살기로 작심했던 듯 하다”며 무기력과 안이를 질타했다.
특히 전씨는 “두번씩이나 차려준 밥상도 제대로 먹지못하는 바보정당의 최 대표가 최근 보여준 모습은 최딩크도 최틀러도 아닌 ‘오대영’에 불과하다. 온실같은 강남에 있다보니 사자발톱은 빠지고 호랑이 이빨은 무뎌졌으며 여우의 두뇌는 기가 빠져버렸다”고 최대표의 리더십 부재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들의 비판에 대해 당내에서는 그 표현수준에 당혹해하면서도 철저히 속뜻을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소장파 의원은 “FTA비준, 행정수도이전, KBS수신료분리문제 등 최근 이슈에서 우리 당이 보여준 어정쩡한 모습은 ‘차떼기’ 이전에 국민들의 신뢰를 잃어버리게하는데 충분했다”며 “공천혁명의 과제와 함께 제 목소리를 내는 정책정당으로 환골탈태하지 않고선 당에 미래가 없다”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명예도 국익도 버린 한나라 寄生정당
崔秉烈 한나라당 대표가 과거 수개월간 보여준 기회주의적 처신은 결국 선거판의 주도권을 盧武鉉 대통령측에 빼앗기는 결과를 몰고 왔다.
盧대통령이 기습 제의한 재신임 국민투표에 대해서 한나라당은 수용하지도, 탄핵하지도 않았다. 정면승부를 피해가다가 대선자금 수사라는 수렁에 빠졌다. 행정수도 이전으로 위장한 이 정부의 망국적 遷都계획에 대해서 국가정통성과 안보와 경제적 입장에서 당연히 반대하여야 했을 崔대표는 충청표를 의식하여 반대 입장이던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억지 찬성표를 던지게 했다. 그 결과는 무엇인가.
지금 충청표는 한나라당으로 몰리지 않고 있다. 수도이전계획으로 인한 인기는 열린당이 먹을 것이다. 한나라당은 뭐 주고 뺨맞는 격이 되었다.
국가이익을 포기하고 일부 지역표를 얻기 위해 정부 입장에 편승한 기회주의적 처신으로 해서 한나라당은 보수정당의 자격을 상실했다. 한나라당은, 파당적 이익을 위해서 엄청난 국익을 포기하면서 다른 입으로는 안보 운운 하는 믿을 수 없는 당으로 낙인이 찍혀버렸다. 李會昌 후보가 2002년 대선 때 젊은 표와 좌파 표를 얻기 위해서 촛불시위에 편승하는 포즈를 취했을 때 한국의 보수표가 떠났던 전례를 연상시킨다.
많은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부패 때문에 이 당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이념적 정체성 없이 좌파에 휘둘리고 인기에 영합하는 정신적 부패에 더 절망하고 있다.
수도이전 법안에 찬성한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유효하게 써먹을 수 있는 카드를 버렸다. 국가정통성에서 우리가 누리던 對北 우위를 약화시키고 안보와 경제불안을 유발하며 최소 수십조의 낭비와 국론분열 및 지역갈등을 일으킬 망국적 수도이전의 부당성을 이제는 한나라당이 제기하고 나올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로써 정권측의 무책임성을 부각시켜 보수층과 수도권 표를 모을 수 있는 최대의 카드를 너무나 허무하게 버린 것이다.
한나라당의 기회주의적 태도는 kbs 시청료 분리법안 처리를 뭉개고 있는 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한나라당이 총선에서 방송들의 편파성과 친북성을 공격하더라도 국민들은 "제1 야당이 방송 하나의 버르장머리도 고치지 못하는 주제에"라고 냉소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진정한 위기는 지지층을 배신하고 반대세력에 추파를 던지고 있으면서도 부끄러워 할 줄 모른다는 점이다. 보수정당은 원래 국가이익과 기성 가치관을 수호하면서 자유와 생산성을 확대하고 개인의 책임의식을 강화해가는, 명예심 강한 강자의 논리로 무장되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어떻게 왜 수호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론적 무장이 전혀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주어진 힘을 어떻게 써서 국가이익을 지켜갈 것인가에 대한 진정한 고민도 보이지 않는다.
이 당은 지지층을 무시하고 반대층을 무서워한다. 전형적인 비겁자의 자세이다. 용감성과 엄격성과 명예심을 잃은 보수당은 寄生정당이다.
趙甲濟 월간조선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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