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범여권 단일화 못하면 대선은 해보나 마나”
김대중은 26일 “(범여권이) 단일정당을 구성해야 하고, 안되면 (선거)연합체라도 만들어야 한다”며 “이도 저도 안되면 이번 대선은 해보나마나”라고 씨부렸다.
김대중은 정동영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범여권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나타나서 정국을 리드하거나, 아니면 사생결단해서 정국을 돌파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배석했던 김현미 의원이 전했다.
김대중은 배석했던 정청래 의원이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쏠림현상이 우려된다’고 하자 “국민의 관심은 여권이 단일화를 해내느냐, 못 해내느냐에 있다. 그것은 쏠림현상도 아니다”라며 “(한나라당 후보들의 독주는) 상대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서 주먹을 휘두르는 것”이라고 씨부렸다.
김대중은 정동영이가 "6월말이나 7월초에는 당이 만들어져야 국민경선을 할 수 있다”고 하자 “시간이 별로 없다. 한나라당은 후보들이 지방을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는데 이쪽은 옹기종기 모여앉아만 있어서 국민 접촉이 되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주의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에서 (후보)단일화가 됐을 때 전라도 사람들이 나보다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표를 더 많이 줬다. 이는 지역주의를 초월한 것”이라고 헛소리를 했다. 이어 “지역주의를 한 사람이 지역주의를 얘기하는 것”이라고 막말을 했다.
김대중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8·15를 넘기면 어려워진다”며 “남북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잘 협의해서 해야 하지만, 한반도 문제는 우리가 주인인 만큼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해야 한다”고 은근히 미국을 비난혔다.
김대중은 “지난 10년, 민주정부 10년은 민주주의, 경제, 남북관계를 ‘되찾은 10년’이었다”며 보수세력의 ‘잃어버린 10년론’을 반박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김대중이 ‘한나라당이 혼자서 주먹을 휘두른다’고 했는데,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뒷골목 주먹질에 비유하는 것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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