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민심은 폭발직전에 와 있다
長江칼럼
2005,9.19
추석민심은 가히 폭발직전에 와 있다. 이것은 폭동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노 정권의 무능무력에서 비롯한 것이다. 추석연휴 기간 귀향활동을 벌이고 돌아온 여야 의원들이 전한 지역민심은 지표경기와 따로 노는 최악의 체감경기 속에서 서민층의 불만이 거의 폭발직전에 이르렀다고 여야의원들은 가릴 것도 없이 한 목소리로 전했다. 여야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며 엄연한 사실의 민심을 그대로 보고 살핀 생생한 결과다.
그 동안 노 정권은 민생 챙기기에도 다급한데 이를 팽개치고 연정문제 등으로 국력과 통치력을 얼마나 낭비했나. 지금도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는 작자는 며칠 전 서울대 특강에서 경제를 챙기려고 하다 보니 연정문제가 나온 것이라고 연정론의 당위성을 역설하고 있는데 이런 쓸개 빠진 자가 청와대 정책참모로 일하고 있다니 보통 한심스러운 일이 아니다. 경제문제와 연정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이번 추석을 통해서 여야의원들이 접한 민심현장을 한번 보자.
"먹고 살기 힘들다"는 아우성이 워낙 거세 정치권 화두인 `연정론' 등 정치이슈를 입 밖에 내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로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민심이반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다. 민심이반의 원인을 놓고 야당의원들은 "현 정권에 더 기대할 게 없다는 분위기 탓"이라고 강조한 반면 열린당 의원들은 "정치권 전체에 대한 총체적 불신 때문"이라고 주장하여 여야의 엄청난 시각 차이를 보였다.
추석연휴 기간 지역구를 다녀온 열린당 의원들은 좀처럼 개선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체감경기 부진 속에서 민심이 분노 단계를 넘어 거의 `자포자기' 수준에 이르렀다는 진단을 내놓으며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호남지역의 강기정(광주 북 갑) 의원은 "(재래시장 등을 다녀보니) 잘해달라는 기대조차 없다는 식으로 포기하듯이 얘기하더라"며 "잘 해달라고 아우성치는 것보다 더 무섭더라"고 전했다.
박병석(대전 서갑) 의원은 "시장통을 둘러보니 경기가 풀리지 않아 불안하다는 아우성이 많았다"며 "경기가 하도 안 좋다 보니 양로원과 복지시설에 아예 발길이 끊겼다"고 혀를 찼다. 노웅래(마포 갑)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재래시장을 둘러본 심정이 답답하다 못해 비감(悲感)하기까지 하다"고 밝혔다. "(지역민들이) 연정은 뭐고 개헌은 또 무슨 이야기냐고 질문을 쏟아놓고 있다"며 "`할 말이 있으면 좀 알아듣기 쉽게 하라'면서 정치의 불확실성, 예측불가능성에 대해 안색을 붉히더라"고 전했다.
강기정 의원은 연정론에 대해 "별로 얘기가 없더라"며 "이는 나쁘게 말하면 알아서 잘 해 봐라는 식의 시니컬(냉소적)한 반응"이라고 평가했고, 신중식(전남고흥. 보성) 의원은 "(연정론에 대해) 상식이하라고 생각해서 대꾸도 않더라"고 말했다. 전남 광주의 양형일(광주 동) 의원은 "보유세 인상은 일반서민과는 무관한 것인데, 무조건 세금이 오르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먹고사는 어려움에 대한 호소가 줄을 이었다며, 부동산세 인상을 비롯한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이 폭발 직전에 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노 대통령의 잇단 연정 제안 등에 대한 비난 여론의 수위가 상당히 높았다고 전했다.
서울이 지역구인 이재오(은평 을) 의원은 "장사가 안 돼서 민심이 흉흉하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수준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는 경제적 불만이 많았다"면서 "대부분 세금 때문에 못살겠다고 했다"고 민심을 전했다. 또 "이전에는 추석을 전후해 재래시장 등 상가를 돌아보면 `정치 잘해라', `싸움 좀 그만해라' 이런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에는 `대통령 언제 그만 두느냐', `대통령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두라고 해라'는 등 노 대통령에 대한 불만이 95%였다"고 말했다.
정병국(양평 가평) 의원도 "사람들이 대통령 욕을 많이 하더라"면서 "물러날 거면 깨끗이 물러나든지, 생활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생활을 어렵게만 만들고 있다는 비난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병석(경북 포항북) 의원은 "그냥 어렵다는 정도가 아니라, 지역민들은 자신뿐 아니라 자식들 일자리 걱정까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재래시장의 경우 매년 절대적인 방문 고객수가 줄어드는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해봉(대구달서을) 의원은 "경기가 어렵고 살기도 어려워 지역민심이 싸늘했다",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고아원, 재래시장 등을 다녔는데 정치권이 쓸데없는 데 힘쓰지 말고 국민들 먹고사는 데 전념해 달라는 한 목소리였다"며 "노대통령에 대한 욕이 많았지만, 이에 강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한나라당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는 "작년보다도 말씀하시는 게 더 격해졌다"면서 "언제쯤이면 경기가 좋아지느냐고 묻는 분들도 많고, 정치권에서 쓸데없는 소리만 한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연정이니 뭐니 해도 국민들에게 달라지는 게 있느냐는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왔다"면서 "정치권을 도매금으로 비난하는 분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상열 원내 수석부대표는 "10명중 7사람은 작년보다 경제가 더 어렵다고 했다"고 민심을 전했다. 그는 특히 "전남 분위기는 노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는데 실망감이 많다"면서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민심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나라를 거의 파탄지경으로 작살냈다면 노 정권은 깨끗이 책임져라. 대연정이나 선거법개정을 통해서 오늘의 총체적 난국을 해결될 문제가 절대 아니다. 대통령을 비롯하여 총리와 각 부처 장관 그리고 청와대 비서실장 등 수석들 그리고 열린당 지도부 및 전 국회의원 거의 모두가 능력과 자질부족이 이미 드러났다. 만회할 수도 없는 무능무력이 다 노정됐다. 하루라도 지체하는 것은 국가와 민족에 대한 엄청난 죄악이다. 대통령은 즉각 하야하고 잡탕 저질열린당은 해체돼야 한다. 다시 야당하겠다는 자세로 나서봐라. 다른 대안 없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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