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기사 내용이지만 나는 정말이지 강재섭이가 무엇인가 아주 중대한 선언을 한다 하길래 도대체 그 중대한 선언이 무엇인가 매우 궁금했었다. 그런데 겨우 총선 불출마가 중대 선언이라고 해서 “이 친구가 사람을 제법 웃길 줄도 아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당연한 것을 가지고 이를 앙~ 물고 시간까지 정해서 인기 몰이를 하는데 살신 성인의 정신도 쑈를 해야만이 다른 사람들이 알아준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강재섭 뿐만 아니라 이상득이, 이재오도 불출마 압력에 자기들 나름대로 해법을 가지고 있는데 강재섭이가 겉으로는 그럴듯한 살신정신 운운하면서 문제를 봉합하려 하지만 결국은 물귀신 작전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무슨 중대한 선언이라고 하니 과거에 전두환이가 연희동 골목길에서 기자들 모아놓고 무슨 선언을 한다 길래 알아봤더니 그 당시 빵삼이 대통령이 12:12 사태와 광주 학살 책임을 물어 특별법을 만들어 전두환이를 구속시키려고 하려고 하니 잽싸게 골목길에서 성명서를 낭독하는데 그 내용이 빵삼이와 국민들에게 공갈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무슨 구국 선언문인줄 알았는데 결국은 자신의 구속의 부당함을 호소하는 일종의 ‘호소문’에 불과하였다. 그래서 무슨 무슨 선언문 하면 별로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나는 대선과 총선을 통해서 한나라당은 실력보다는 대단한 신통력을 지닌 당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물론, 그 신통력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당연히 국민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 대선 전에도 별 일, 별 짓이 다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이명박이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고 또한 이번 총선에서도 별 기상 천외한 일들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신통력이 또 발휘될 것이 분명한데 아마 과반석은 물론 개헌선까지 거의 싹쓸이를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니 이 어찌 신통력이 대단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아마 한나라당이 권력 투쟁을 하건, 그것은 한나라당 실력자라던지, 아니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일반 국민들이라던지 그것은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들이 왜 권력에 몰두하는지 그 이유를 알면 죽자 살자 공천권을 따려고 하는 이유가 명백해진다. 그것은 이명박이가 수많은 자격 미달 조건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당선되었듯이 아마 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아마 한나라당 ‘넷떼루’라면 어떤 자격 미달 후보가 나오더라도 거의 70-80%가 당선될 것이라는 어떤 확신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것은 한나라당의 소위 지도층이라고 하는 작자들의 ‘살신 성인’ 정신이다. 자신들이 무슨 도덕 군자라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문제를 봉합하려고 하는데 가만히 내버려둬도 무소속으로도 기어나가 당선되고 나면 전부다 한나라당에 입당 원서를 제출할텐데 거기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않는 모양이다.
지금 대한민국 유권자의 민주주의 의식 수준은 박정희 때의 막걸리 고무신 선거 때보다도 훨씬 수준이 낮은 것이 사실인데 한나라당이 공천 문제로 권력 투쟁을 하던, 경제가 곤두박질치던 이명박이의 대굴빡 용량이 2MB 이던, 이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은 데 왜 엄살을 떨고, 읍소를 하고 국민들의 눈을 의식하는지 도대체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언제 대한민국이 당신들 같은 못난 정치인들에 의해서 굴러 갔는가.
그러니 박근혜도 괜히 너스레를 떨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친박연대’가 총선에 다 기어 나와서 국회의원에 당선되게 하면 되는 것이지 ‘속았다’ 거나, ‘당했다’거나 ‘이럴수가 없다’고 하면서 이명박이를 씹어 대지 말고 따로 살림을 차려서 김영삼이 말마따나 ‘국민들이 본 때를 보여줘야’ 하는 것이지 처녀가 남사스럽게 사내들인 이명박이 부랄이나 이재오, 이상득이 부랄잡고 늘어질 필요는 전혀 없는 것이다. 정몽준과 정동영이가 목욕탕에서 알몸 선거 유세 하듯이 박근혜도 여탕에서 홀라당 벋고 빨리 빨리 유세를 하는 것이 자신의 당선은 물론 ‘친박 연대’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되니 그것이 훨씬 더 잇속을 챙기는 것이다.
거기에다 ‘형님’인 이상득의 총선출마 강행은 공천심사에서 떨어지거나 사퇴 압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의 귀감이 된다. 선거란 국민이 하는 것이지 몇몇 작자가 밀실에 모여 좌지우지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리고 이미 언급했지만 이상득이 조차도 국민 여론이나 소장파의 반발도 물리치고 총선출마를 강행한 것 같이 무조건 밀어 붙이면 되는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이명박의, 이명박에 의한, 이명박을 위한’ 정치만이 존재하는데 감히 친형인 이상득이를 어찌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명박이도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지으면서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기 편 공천자 수만 많으면 되는 것이지 주제넘게 국민 여론이나 당내 반발이니 하는 쓰잘 데 없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강재섭이가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이나 이상득이가 총선출마 강행 하는 것이나 모두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니다. 언제 한국 정치가 상식이 통했던 적이 있던가. 그러니 상식을 포기한 이런 행태에 대단한 의미들을 부여할 필요 조차도 없다. 박근혜가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지만 한국 정치는 속은 사람이 더 나쁜 것이지 속인 사람이 나쁠 리는 절대 없다. 원래 한국의 정치는 민주주의라는 허울을 뒤집어 쓴 이래로 속이는 정치로 자리 매김한지 오래되었는데 뭐 새삼스럽게 속은 것에 대해서 분노하거나 이를 갈아 봤자 자기 이만 아픈 것이다.
나는 강재섭의 불출마 선언은 아주 하챦은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이상득의 출마 강행도 그렇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보고 즐기면 되는 것이다. 싸움이 얼마나 재미가 있는가. 어렸을 적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남의 집 불구경하는 것과, 남들 싸우는 것이 제일 재미 있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지금 한나라당은 불이 난 상태이고 거기에다 즈그들끼리 권력 투쟁 싸움을 하고 있는데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니 마음 안스러워 하지 말고,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들 국사와 관련된 것은 안중에도 없는 저들의 싸움을 즐기시기 바란다. 누가 출마하고 누가 출마 안한다고 희비의 쌍곡선을 긋지말고 본객과 같이 느긋하게 즐기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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