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0.18 오전 9시 당사 기자실에서 현 시국에 관한 기자회견을 갖고 강정구 교수 파문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로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17일 박근혜 대표 주재로 상임운영위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회의에서 '강정구 교수 파문과 뒤이은 헌정 초유의 법무장관 지휘권 발동'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체제에 대한 부정'이라고 규정하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현 정권 들어 이런 조짐은 일찍부터 서서히 나타나고 있었다"며 "작년에 의문사조사위를 만들어서 빨치산활동을 하고 간첩활동을 했던 사람을 민주인사로 둔갑시켰다. 또 국가보안법을 시대에 맞게 개정하자는 한나라당의 요구까지 묵살하면서 완전폐지하자고 이 정권은 주장을 했었다. 송두율 교수 사건도 있었고, 또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면서 간첩, 미전향장기수는 일방적으로 북송하려고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박 대표는 또 "이번 사건은 법무부장관 개인차원에서 벌인 일이 아니다. 청와대, 정부, 여당 다시 말해서 온 정권이 총동원되다시피 해서 우리 대한민국의 체제를 부정하고 도전하는 사람을 보호하기에,구하기에 나선 것이다. 과연 이 정권은 우리 대한민국을 어디로 이끌고 가려고 하는 것이냐 이점을 우리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강정구 교수에 대한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과 관련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수호하는데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고 또 앞으로 이것으로 인해서 우리체제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길을 터준 것이 되기 때문에 우리의 안보와 체제수호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권, 인권하면서 얘기를 하는데,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체제가 위협을 받고 무너지면 우리 4천만 국민의 인권에 위기가 닥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이런 체제도전에 대해서 대통령은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가를 이 시점에서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특히 박 대표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체제는 우리가 매일 숨 쉬고 있는 공기와 같이 소중한 것이고 우리가 지켜야 할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천정배 법무장관 해임건의안 제출'과 관련, "(한나라당의)전체적인 결론은 이미 천정배 장관 해임을 넘어선 문제"라며, "부결될 것이 뻔한 해임건의안을 제스처로 낼 정도로 한가하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유보방침'을 시사했다.

전 대변인은 내일 있을 기자회견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이 나라 대한민국의 정체성, 온 국민이 목숨을 걸고 지켜온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킬 의지가 있는가를 내일 박근혜 대표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물을 생각"이라며 "나라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는 이런 시점에 있어서 한나라당은 국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싸울 것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또 "김종빈 검찰총장이 국민의 뜻을 따라 사표를 낸 것과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은 이제 국민의 여러 가지 여론조사를 통해서 압도적으로 나타난, 이 나라 대한민국을 지키겠다는 국민들의 지지, 국민들의 여론에 따라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상임운영위원과 최고 중진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당사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의견을 모으는 한편, 국회 법사위에서는 천정배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2005. 10. 17 한나라 인터넷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