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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효순ㆍ미선양' 6주기…촛불집회 고비>
연합뉴스 기사입력 2008.06.12 18:00

"오랜 집회로 피로도 누적"..이탈 가능성
시민 대거참여 경우 장기화 탄력받을 듯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고(故) 신효순ㆍ심미선양의 사망 6주기인 13일이 한 달 이상 지속된 촛불집회의 향후 판도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12일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따르면 13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37차 촛불문화제는 효순ㆍ미선 양의 6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진행된다.

효순ㆍ미선 양의 6주기는 국민들의 반미 정서가 고조되기 쉽고 주말과 맞닿아 있어 국민대책회의는 13일과 14일을 `집중 행사' 기간으로 정하고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의 목소리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달 2일 시작된 촛불집회가 어느새 40일을 넘어선 데다 현충일 연휴와 6.10항쟁 21주년 기념일에 각각 대규모 시위를 치른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촛불 피로감'을 느끼는 시민들의 이탈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효순ㆍ미선 양의 6주기인 13일과 `정권타도'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영결식이 열리는 14일 집회에 어느 정도의 인원이 모이느냐에 따라 `쇠고기 정국'의 향후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만약 13∼14일이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수만명의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면 촛불시위는 6월을 넘어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답방이 예정된 7월까지 탄력을 받을 공산이 크지만, 참가 인원이 크게 줄어든다면 앞으로 기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다음주 금요일인 20일은 정부가 이날까지 전면 재협상에 나서지 않으면 정권퇴진에 나서겠다고 국민대책회의가 선포한 날짜여서 13∼14일 집회의 분위기가 향후 전개될 정권퇴진 운동의 동력원과 직결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정부가 미국 정부와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추가협상하겠다고 발표하고 또한 내각과 청와대 참모를 아우르는 인적쇄신 등 민심수습 조치를 잇따라 내놓을 예정인 만큼 이는 촛불집회 참여 동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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