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8/02
北, '전시동원 준비태세' 명령
[조선]북한당국이 지난 28일 「국방위원회 명령 0030호」를 하달해 노농적위대ㆍ붉은청년근위대ㆍ교도대 등 비정규 민간무력에 「전투동원 준비태세」명령을 내린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북한의 비상사태 유형은 「전시상태」(1급)부터 「경계태세」(6급)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돼 있으며, 「전투동원 준비태세」는 「전시상태」-「준전시상태」-「전투동원태세」 다음의 4급 비상령이다. 지난 1993년 3월 한ㆍ미합동 팀스피리트훈련을 이유로 전국ㆍ전민ㆍ전군에「준전시상태」 명령을 내리면서 인민군 육해공군 부대와 인민경비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 등에 이 명령을 하달한 바 있다.
지난 31일 중국으로 나온 북한 국경경비대의 한 관계자는 『지난 28일 민간무력을 대상으로 「전투동원태세」를 확립하라는 국방위원회 명령(제0030호)이 떨어졌다』면서 『(당시) 왜 그런 명령이 떨어졌는지 영문을 몰랐으나 중국에 와서 탈북자 수백명이 한국에 간 것을 알고 그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국방위원회 명령은 북한 전역을 대상으로 하달됐지만 특히 국경지역을 겨냥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명령은 『국경지역에서 민간인들이 해이해지고 혁명적 경각성이 무뎌져 조국을 배반하는 자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며 『국경지역의 특성에 맞게 불순분자들을 색출하고 혁명적 규율을 확립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명령이 하달됨에 따라 국경지역에는 중앙에서 파견된 「특별그루빠」(특별검열단)가 지역을 순회하며 민간인들의 「전투동원 준비태세」를 검열하고 있으며, 지역별 민방위훈련과 노농적위대 훈련이 다시 시작됐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양강도 혜산, 30일은 함북 무산에서 검열을 벌였으며, 매일 국경지역을 순회하며 검열을 펼치고 있다.
1일 국경을 넘었다는 한 탈북자는 『이번 명령으로 붉은청년근위대(중고등학교 생들로 조직된 군사조직) 대원들이 집에서 기르는 개까지 끌고나와 국경을 돌며 불순분자(탈북 기도자)를 찾기 위한 훈련을 벌였다』고 전했다.
북한당국은 최근 부패한 국경경비대와 국가안전보위부 때문에 국경경비에 구멍이 생긴다고 보고 비정규 민간군사조직인 노농적위대를 국경경비에 차출해 탈북자 차단에 주력해왔다.
이번 국방위원회 명령으로 국경경비가 한층 강화돼 당분간 주민들의 탈북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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