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관계로 부산은 임시 공휴일이었습니다.
고3인 동생도 오랜만에 집에서 저녁을 먹는 터라,
동생이 좋아하는 여러가지를 시켜서 TV앞에 앉아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여섯시 반에 하는 MBC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전국 뉴스가 끝나고
부산 지역 뉴스로 들어갔는데,
APEC반대시위를 하는 장면을 보여 줬습니다.
폭력시위로 번지는 사태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워 하고 있는데,
전경들이 올라 가 있는 컨테이너 박스를
시위대가 넘어뜨리는 장면을 보여주더군요.
전경들은,
아무 죄 없는 이 땅의 청년들은,
당연히 컨테이너 박스 위에서 떨어졌죠.
그렇게 격렬한 시위를 하는 시위대도 문제지만,
그걸, 아무 여과 없이 내 보내 주는 방송국은 더 미친 것 아닙니까.
어떻게, 가족들이 저녁먹는 시간대에 뉴스를 내 보내면서,
그런 잔인한 장면을 내 보낼 수가 있습니까.
전경들이 높은곳에서 무방비 상태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식은땀이 다 나더군요.
심지어 부산 MBC는 그 장면을 한번 더 보여줬습니다.
전국으로 나가는 뉴스에는 그런 장면이 없었습니다.
당연히 엄청난 반발이 있을테니까요.
지역 방송이라는 점을 악용하여,
그런 자극적인 장면을 내 보내는 것 아닙니까?
너무 흥분해서, 밥 먹다 말고 와서 글씁니다.
부산 엠비씨에도 항의하러 갈겁니다.
그러나, 부산 지역만의 일로 끝날 것 같아서
글 올립니다.
부산 뿐 아니라,
저조한 시청률로 머리 아플 다른 지방 방송국들도,
상황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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