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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왜,하필 이때?…닫혀진 입 연 `6共 황태자`

[헤럴드경제 2005-08-12 11:56]

박철언씨 회고록서 "YS에 40억+α줬다" …진실ㆍ원한 해석 놓고 정국 또 격랑
`박철언 X파일`이 또 한 번 정치권을 들쑤시고 있다.

노태우 정부시절 `6공화국의 황태자`로 불리던 박철언 전 의원(현 한국복지통일연구소 이사장)이 11일 공개한 회고록 `바른 역사를 위한 증언`에는 1990년 3당 합당 직전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에게 40억원을 건넸다는 내용을 비롯해 옛 정권의 막후 스토리가 생생하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또 전두환 전 대통령의 86년 친위쿠데타(비상선진계획) 기도, 북한 허담의 극비 방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노무현 의원 꾸중 등 비사(秘史)뿐만 하니라 요즘 한창 문제가 되고 있는 옛 정권의 `도청 가능성`도 소개돼 있다.

얼핏 구시대의 흥밋거리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이 저서에는 김영삼ㆍ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현 한나라당 중진의원, 김우중 씨를 비롯한 재계 인물 등 현 시점에서도 파장을 몰고올 인물과 내용이 대거 등장해 주목된다.

회고록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96년 DJP연합 당시 박 전 의원을 차기 대권주자로 치켜세운 얘기 ▷88년 김영삼 통일민주당 대표가 노사분규에 개입해 선동하고 있는 듯 비친 노무현 의원을 순화시켰다고 언급한 내용 ▷89년 박 전 의원이 안기부장 등에게 "대통령 재가 없이 청와대 수석의 전화를 감청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던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김우중 씨의 88년 총선자금 지원설 ▷신격호 씨의 YS 지원설 ▷박 전 의원이 대법관 후보의 면접을 봤다는 주장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증언이 포함돼 있다.

검사로 출발해 6공화국 시절 안기부장 특별보좌관, 청와대 정책비서관, 대북특사, 국회의원 등을 거치며 노태우 정부의 2인자로 불리다 김영삼 대통령 집권 직후 슬롯머신 사건으로 복역했고, 이후 자민련 의원으로 재기했던 박 전 의원.

그가 16대 총선 낙선으로 여의도를 떠난 지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왜 이런 정치비사를 공개했는지 진의는 알 수 없다.

항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과의 악연 때문이라는 설과 생생한 정치현장의 증인으로서 역사를 기록하고픈 심정 때문이라는 추측, 정치 재기를 위한 행보라는 설 등이 나돌고 있어 향후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아울러 박철언 X파일을 어떤 정파가 어떻게 이용할지도 관심거리다.

함영훈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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