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예술전문학교 여교사 화장실에서 발견
-보위부와 도당 검열위원회에서 범인 색출 중
-교사, 학생은 물론 주변 주민들까지 예심
-최근들어 김정일 부자에 대한 주민들 반응은 냉담해


10월 18일 양강도 소식통은 "10월 중순경 양강도 혜산예술전문학교 여교사 화장실에서 ‘주체시대를 빛내이시며’라는 책의 일부를 찢어낸 책장이 대변 속에 섞인 채 발견되어 보위부와 도당 검열위원회까지 동원되어 범인을 색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소란이 벌어진 이유는 대변 속에서 발견된 찢어낸 책장 중에 김정일의 사진이 있는 이 책의 표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누가 대변을 보면서 김정일 사진을 찢어서변기 속에 버린 것이다. 소식통에 의하면 김정일의 사진이 있는 종이는 휴지 대용으로 쓰지 못하기 때문에 누군가 일부러 버린 것이라고 짐작된다.

이 사건의 발단은 예술학교에서 손풍금(아코디언)을 전공하는 여학생이 푸세식으로 된 여교사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대변 속의 김정일 사진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북한 보위부는 그 여학생 전에 화장실을 사용한 손풍금 교사 김모씨(37세, 여성)가 현재 유력한 용의자라고 판단하고 체포하여 18일 현재 3일째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진을 훼손하면 사형을 당하거나 평생을 수용소에서 지내야 한다. 

현재 예술전문학교에서 수업은 진행되고 있지만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이 차례로 보위부의 예심(조사)을 받고 있으며, 이 때문에 학교 분위기가 매우 뒤숭숭하다고 전했다. 심지어 학교 주변의 주민들도 불러 철저히 예심을 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들어 자고 일어나면 들리는 소리가 죄다 어디서 누가 연구실에 불을 질렀다는 소리(주1)나 김정일 일가를 비방하는 글이 나 붙었다는 소리(주2) 뿐"이라며 북한 주민들의 김정일 부자에 대한 싸늘해진 민심을 전했다.

보위부에서는 내부에 숨어있는 간첩을 잡아낸다며 바쁘지만 주민들은 “북한 주민들 전체가 김정일을 싫어하는데 그러면 그 사람들 모두가 간첩이라는 소리인가? 지들끼리 3대 세습을 한다며 뒤가 켕기니까 뒷수습을 하느라 조용한 학교까지 와서 간첩 적발이요 뭐요 하면서 복잡하게 군다”고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러지 않아도 할 일이 많은 장군님께서 아들을 후계자로 세워 놓고 죽을 때까지 내부에 숨어있는 간첩들 때문에 편히 쉬지도 못하고 돌아가시겠다”며 비꼬는 말들을 대놓고 한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소식통은 "평양시와 평성시, 함흥 단천 심지어는 해주에서 백두산 답사를 온 대학생들의 말을 들어봐도 북한 전 지역에서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계속 이렇게 죄 없는 사람들을 감시하고 잡아간다면 앞으로는 더욱 강력한 반체제 운동이 일어날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다.


*주1) 10월 초순경 양강도 삼수의 한 농장연구실에 불이 났는데 이 화재가 남조선 간첩들의 소행이라는 이야기가 떠돌고 있음
*주2) “김정은 반대 움직임 전국적으로 퍼져” http://www.nkradio.org/news/4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