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다.

한 마디로 이는 “대미관계의 악화”와 “국가기밀의 노출”을 기도하는 파렴치를 적반하장 식으로 표현하는 격이다.

그가 노리는 “북한 등 적국이 아닌 외국 및 외국인 단체”는 어디를 말함이겠는가.

당연히 미국 정부와 미국 군수회사이다.

대미협력 속에 주고받는 전략적 기밀제공 등을 간첩죄로 몰아가려는 의도이며, 미국 군수회사와의 거래를 위한 각종 사양 공개 등을 간첩죄로 몰아가려는 의도 아닌가.

“북한 등 적국이 아닌 외국 및 외국인 단체”라는 개념은 “미국을 남북한의 공동의 적으로 간주”하자는 반역적 의도를 확장된 애국으로 위장한 말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살인강도에게는 인권타령으로 동정하면서, 긴급하여 영장주의를 위반한 경찰을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자는 간악한 선동인 것이다.

또한 보안이 요구되는 대미접촉 사안 위주로 사회적 관심사로 노출시켜서 국가보안을 허물려는 의도이다.

대미접촉 사안에다 간첩죄를 적용하는데 용이하게 함으로써 수사과정에서 전략적 협력사안을 노출시켜 국가안보를 허물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뭐란 말인가.

그가 그렇게 간첩 잡자는데 혈안이라면, 퍼주기식 대북원조를 주장하고, 친북적 언행으로 대남선동에 열중하고, 체제부정적 폭동에 열중하는 좌익에 대하여는 왜 침묵하는가.

대북간첩은 그냥 놔두고 대미간첩은 억지로 뒤집어 씌워서 처벌하자는 반역적 의도 아닌가!

저들이 이렇게 등 뒤를 찌를 비수를 들이밀고 있는 이때에도,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8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당직자들이 배석한 가운데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과 노동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피아식별 능력이 없다기보다는 적에게 보험을 들어두려는 망동이 아닌지 새겨볼 일이다.

뻘갱이들에게 미리 보험 들어둔 소장파를 추종하는 모습이다.

우파에게는 저들이 언제 보험들런지 아득하기만 하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