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명박을 지지하게 된 것은
우익이라면서도 실질적으로 좌익에 도움 되어주었던 박근혜보다는
좌익이라고 욕을 들으면서도 실질적으로 우익에 도움 되어주는 이명박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차 내용을 알고 보니 이명박은 확실한 우익이었기에 지지한 것을 후회하지 않았다.
그런데, 당선 후 행보를 보면서 점점 회의를 안겨주고 있다.
당선 전에는 제2의 박정희 이미지를 구사하려던 사람이
당선 후에는 제2의 김영삼 이미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제2의 IMF 사태를 불러온다는 말은 아니다)
왜냐하면, ‘인사가 만사’라고 할 정도로 “인선”이 곧 “지도자의 신념”을 대변하는데
정부 조각이나 4월 총선 대비 공천에 있어서 그 특징이 너무 기대와 다르기 때문이다.
첫째, 군 출신을 너무 회피하려는 인상이 풍긴다.
조각이나 공천에 있어서 군 출신이 너무 없다. 그나마 있는 것도 도덕적으로 신뢰가 가지 않는다.
북핵 안보정국에 대한 대응 치고는 너무 비현실적이다.
둘째, 잃어버린 10년 동안 거리 투쟁하였던 애국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
즉, 애국우익 투쟁가(아스팔트 우익)가 한명도 없다. 심지어 좌익경력의 문제 인물보다 소외되어 있다.
전교조, 민노총, 참여연대, 정의구현사제단을 비롯 인권, 환경, 종교를 빙자한 좌익의 준동을 꿰뚫어 보고 대응할 인물이 없어, 그야말로 이념적 측면에서의 반체제적 준동에 있어 무방비 상태다.
셋째, 이공계 인물이 거의 없다.
그것도 어윤대 고려대 총장 대신 들어선 교육과학기술부장관 김도연이 전부다.
기초적인 공학지식 하나 없어도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 장관 꿰어 찬다.
우리가 먹고 살 수 있는 유일한 길 과학기술의 방향을 설득할 길이 없고, 저변이 엷어질 수밖에 없다.
모여 봐야 경제학 이론 가지고 국가경영 따지고, 일이 발생하면 법적대응 밖에 더 따지겠는가.
가령 도시 먼지는 차량 운행시 노면에서 주로 발생하는데도, 소량 밖에 발생 안 하는 배기가스 탓하며 매연저감 장치 달라고 호통 치는 것과 똑 같다.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조차도 서로 다르게 설계하면, 이것이 “난잡”이며, 이것 때문에 도시의 대기 흐름이 방해받아 공기정화가 안되는 데도 건물의 “개성 있는 디자인”만 강조하는 꼴이다.
넷째, 대부분 교수나 전직 고위관료 위주이고, 그것 인문사회계열 전공자 위주다.
말쟁이 글쟁이 위주라는 거다. 판단과 행동이 요구되는 시대에 걸핏하면 고찰과 검토만 할 인간들뿐이라는 것이다.
다섯째, 부자들의 집합소인가, 웰빙족들의 향연인가.
왜 그리 기분 나쁜 합법 변명이 많은가. 국민들 눈에는 얌체로 밖에 안 비친다.
그래서, 나는 과거에 이명박을 박정희와 비교하던 관점에서 요 며칠 사이에는 자꾸 김영삼과 비교하는 쪽으로 시선이 바뀌어 감을 숨기기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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