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405 목, 맑음
19050405 - 도산 안창호, 공립(共立)협회 조직
한일 합방 전에 구국운동을 한 지사들과 합방 후부터 해방되기 직전까지 국내외에서 독립운동을 하신 투사들의 등급을 올바로 매길 수 있을까?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 상중하로 구분할 수도 있겠지만 엄격한 기준을 정하기는 참 어렵다고 본다. 그러나 나는 독립운동을 한 목표와 방법을 무력 항쟁 본위로 한 경우보다 교육과 경제 위주의 평화적인 목표와 방법을 취한 쪽이 더 현명한 독립운동이었다고 확신한다.
이런 자로 재어 볼 경우, 도산(島山) 안창호(安昌浩) 선생보다 더 위대한 독립운동 지도자는 없었다고 본다. 이 어른은 ‘무실역행(務實力行)’을 강조하셨다. 우리 민족이 너무나 허례허식을 좋아하다가 실질적이고 현세적인 일에 소홀했으니 알맹이 있는 일에 힘쓰자고 ‘무실(務實)’을 강조했고, 실천은 않으면서 공염불(空念佛)을 잘 뇌까리다가 국가경제가 엉망이 되었으니 매사를 힘써 노력하는 실천본위의 국민이 되자고 ‘역행(力行)’을 강조하셨다. 이런 독립운동 지표는 이 어른이 이 세상을 떠나실 때까지 꾸준했다. 그래서 만든 단체가 공립협회요, 흥사단(興士團)이인 것이다.
백범(白凡) 김구(金九) 선생처럼 무력(테러)으로 일본군을 공격하는 일이 헛된 일은 물론 아니다. 일본 군대의 한 귀퉁이를 허물 수는 있고, 또 한민족이 나약하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기개를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장쾌한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일본제국주의자들은 백범 김구를 두려워하기보다 도산을 더 두려워했었다. 그래서 가장 악착같이 감시한 요주의 인물이 바로 도산 안창호였던 것이다.
독립운동의 기본목표를 민족성 개조에 두고 “꿈속에서도 거짓이 있었거든 뉘우치자.”고 주장한 이 위대한 정신이야말로 일본제국주의자들이 존경하고 두려워 한 칼이었던 것이다. 1913년 5월 13일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한 ‘흥사단’과 더불어 ‘공립협회’는 정말 위대한 독립운동 조직이었노라고, 후손으로서 찬양해 드리고 싶다.
37년 전 오늘, 우리 신혼부부는 시골 버스를 타고 온양에서 경기도 여주까지 갔다. 이번에도 무덤 참배였다. 영능(英陵 : 세종대왕능)에 들어가서 둘이 참배하는 뒷모습을 어떤 젊은이가 흑백사진으로 찍어서 우편으로 보내 주어 며칠 후 고맙게 잘 받았다.
영능을 나와서 아무데서나 서는 시골버스를 타고 해질 무렵에 서울 망우리 공동묘지를 찾아갔다. 이번에도 문경댁은 착한 아내였다. 요즘 같아서는 어림도 없는 일. 망우리 공동묘지에서 도산 찬창호 선생님 묘소를 어렵게 찾아 둘이 함께 엎드려 큰절을 두 번 올렸다.* 도산 묘소는 나중에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으로 이장되었음.
우리 부부가 묘소를 처음 참배한 바로 그 날, 즉 오늘이 도산 선생께서 공립협회를 창립하신 날이란 것은 오늘 이 글을 쓰다가 처음 알게 되었다. 우연의 일치 치고는 참으로 고마운 일치인 것 같다.
//2144에 쓰기를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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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5/1860 동학교 창설
0405/1864 대원군 집정
0405/1905 도산 안창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립(共立)협회 조직
0405/1939 한서 남궁억 별세(1863～)
0405/1949(7?) 식목일 제정
0405/1964 맥아더 원수 별세
0405/1965 북한, 한일조약 무효 주장 성명
0405/1973 정부 행정백서 발표에서 국가보위, 경제자립, 정신혁명 3대 기조 결정
0405/1975 중화민국 장개석 총통 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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