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갈취사태의 핵심세력인 “광주일고 출신”에 대한 관심이 부상하려는 즈음에 갑자기 뜬금없는 놀라운 뉴스가 연일 언론에 도배질되고, 부산저축은행뉴스는 갈수록 뉴스시간 중반 이후의 후순위로 밀리는 가운데 주말이면 조선일보마저도 주말이면 ‘명진’, ‘이광재’ 같은 자들의 ‘깊은 사연’ 탐구를 통하여 좌익세탁에 빠져가고 있다.

그 뜬금없는 뉴스의 허상을 들여다 본다.

경북 칠곡의 주한미군 기지에서 30년 전에 고엽제 매립했다는 뉴스로 떠든다.

월남에서 뭣 하러 우리나라에까지 가져와서 매립했는지도 의문이지만, 당장 조사를 빙자한 군사보안시설의 노출이 더 큰 문제다.

그렇다면 그렇게 호들갑 떠는 고엽제란 것이 무엇인가? 제초제 아닌가!

난 여름엔 반바지 차림으로도 등에 매고 치는 농약분무기로 제초제를 수도 없이 쳐봤는데, 아직 몸에 무슨 이상이 생긴 것은 없다.

나보다 더 심하게 제초제에 노출된 다른 사람들도 많을 것인데, 일명 ‘풀약’이라는 제초제 먹고 자살했다는 소리는 들어봤어도 여태 제초제 뿌리다 중독되었다는 소리는 못 들어봤다.

신문에서는 칠곡의 발암실태를 가지고 통계수치를 나열하며 따지던데, 엄청나게 복잡한 숫자 같은 데 간단히 말하자면, 1000명당 1~2명 선에서 미미한 차이이므로 ‘그게 그거’라는 것이다.

그럼 칠곡 이외에도 전국평균보다 발암수치가 높은 지역은 전부 미군부대 주변일까?

바로 여기서 “통계거짓말”이 생긴다.

만일 칠곡에서 당뇨병이 전국평균보다 더 적게 발생한 통계가 있다면, 이러한 통계를 빠뜨리는 식으로 정해둔 결론에 끌어들일만한 유리한 증거만 발표하는 것 말이다.

그러한 조작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 칠곡 지역에서 지하수를 농업용수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엽제가 섞인 지하수라면 식물은 고사해야 한다. 즉 제초제 맞은 것처럼 농작물이 말라죽어야 한다.

그런데 농작물은 그냥 멀쩡히 잘 자란다. 고엽제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증거다.

웃기는 것은 그 지하수 머금고 싱싱하게 자란 농작물 옆에서 아나운서가 고엽제 소동 벌이며 시끄럽게 호들갑 떠는 모습이다.

짝퉁 대공포 뉴스도 그렇다.

대공포 짝퉁을 제조하려면 대공포 제작사가 아니고선 치수를 몰라서 만들 수가 없다.

게다가 한번도 납품한 적 없는 회사가 어떻게 그 치수와 재질을 안단 말인가.

그리고 포가 부러졌다길래 자세히 보니 포열이 아닌 약실이다.

약실은 포열과 달리 재질이 조금 불량하더라도 여간 많이 사격을 하지 않고서는 그 불량여부가 잘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훈련이나 실전이 아니고선 대공포를 거의 쏘지 않는 점에 착안하여 포열만 형식적으로 보이게 놔두고선 약실을 빼다가 치수를 베끼라고 유출해주었을 가능성이 크며, 게다가 전부 좌파정권 기간 동안에 일어난 일이다.

대공포 부실은 얼마 전에도 나온 뉴스인데, 이번에 또 호들갑 떠는 것을 보면 분명 다른 목적이 있다고 본다.

또 이번에 비공개 재판과정에서 불거진 1999년도의 영관장교 4명 납북 사건도 웃기는 일이다.

납북인지 월북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긋지긋하게 오래 끌고 비공개로 진행하던 흑금성 재판 속에 불거진 말을 갑자기 띄우는 것도 우습지만, 별 관심을 못 받자 얼른 뉴스 창에서 내려버리는 것도 이상하다.

이러한 쓸데없는 바람잡이 뉴스로 도배질되는 동안 부산저축은행사태 뉴스는 갈수록 뉴스시간에서 후순위로 밀리고, 부산저축은행사태의 주범 “광주일고 동문”에 대한 관심은 흐지부지 희석되어 지워지고 있다.

심지어 수도권에서 IT 생활에 젖어 사는 사람도 대부분 언론에서 막연히 보도한 ‘특정지역 명문 K고’라는 것이 “광주일고”인 줄 모르고, 그냥 언론이 오도한 데로 부산저축은행사태니까 부산 ‘경남고’로 막연히 추측하며 산다.

이게 세계최강 IT강국 한국의 언론실태다. <끝>

<부 추 연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