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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연재②>“탈북자들, 이렇게 살고 있다” [2005-08-23 ]

4번 강제북송, 8년을 숨어살다

중국의 산간오지에 숨어사는 탈북자 이명철(가명)씨의 소식입니다. 올해 56살인 이씨는 7월 3일 자신이 생활하던 중국의 산간마을에서 만난 한국국적 탈북자 박상혁 씨(가명)에게 저들의 처지를 국제사회에 알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이 씨는 현재 20대 초반의 아들과 함께 중국에 숨어 살고 있는 탈북자로 중국에서 8년간 생활했습니다. 고향이 량강도라고 하는 이씨는 8년 동안 4차례에 걸쳐 북한으로 끌려가기도 했습니다. 북송과 탈북을 거듭했던 이씨는 “이제는 더 숨길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고, 이만큼 중국에서 숨어 살았으면 많이 살았다”면서 “어떻게든 자기의 처지를 알려 달라”고 박상혁 씨에게 부탁했다고 합니다.

인터뷰3) “제가 보건대는 제일 처음 탈북 할 때는 배고파서 탈북 하겠고, 두 번째 세 번째 이렇게 연속적인 탈북은 배고픔보다 그 사람이 중국 땅에서 불안정한 시간 속에서나마 누릴 수 있었던 자유, 거기에 큰 기대를 가지고 탈북하지 않는가.”

한번 “자유를 맛본 사람이 북한 같은 폐쇄된 사회에서 더는 살아갈 수 없다”고 박상혁 씨는 덧붙였습니다.

인터뷰4) “그 자유를 맞본 사람이 북한 같은 폐쇄된 사회에서 더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북한 생활을 체험하고 중국 생활을 체험하고 하면 북한에서 살 수 없습니다. 저도 물론 그랬고 많은 탈북자들도 그렇게 하지 않는가.”

박상혁 씨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중국을 방문해 확인한 토굴만 7곳입니다. 그는 이 토굴에서 15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확인한 토굴이 6곳입니다. 박상혁 씨에 따르면 토굴에서 살고 있는 탈북자들은 하나같이 “희망도, 기대도 없고 절망에 싸인 그런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인터뷰5) “희망도 없고 기대도 없고 완전히 좌절감에 싸인 그런 인생을 살고 있지 않는가. 저는 살면서 가장 무서운 것이 사람이 희망이 없는 삶, 믿음이 없는 삶 이게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닌가. 그래도 오늘 힘들게 살더라도 내일은 새로운 날이 올 것이고 내일 새로운 날이 오면 새로운 삶이 있을 것이다, 이런 희망도 있고 믿음이 있는 삶을 산다면 이야기를 나눠도 서로가 마음이 편안하고 괜찮겠는데 이런 분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거의 희망이 없습니다.”

박상혁 씨는 탈북자들이 “노예처럼 살아가는 것보다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게 더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는 “그나마 이들 탈북자들에게 남아 있는 희망은 안전한 곳, 한국으로 오는 것”이라면서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의 희망을 끌어안아 줄 것을 기대했습니다

▲밀린 품삵을 달라고 사정하다가 중국인에게 맞아 이가 부러진 이씨.

인터뷰6) “제가 바라건대는 우리 한국 정부가 탈북자들에 대해서 좀 많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지금까지 많은 탈북자들이 그래도 크게 작게 도움을 받고 또 한국으로 올 수 있기 까지는 남한 국민들의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한국에 올 수 있었던 것처럼, 보다 더 크게 탈북자들에 대해서 포괄적인 지원활동도 더 하고 그들이 대한민국에 합법적으로 올 수 있게 하자면, 기존의 시민단체 민간단체 혹은 개인들의 활동 범위를 벗어나서 정부적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탈북자들한테 보다 더 효과적인 지원과 또 그들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지 않는가 이렇게 봅니다.

* 박상혁 씨는 사비를 털어 탈북자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현재 이씨 뿐만 아니라 다른 토굴 생활자 11명도 박상혁 씨의 후원으로 토굴을 벗어난 상태라고 합니다. 그러나 부족한 자금 사정 때문에 도움을 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위험을 감수한 채 외롭게 탈북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박상혁 씨에게 후원의 손길이 미치기를 기대합니다.

후원계좌: (농협) 237075-52-132223 :예금주(김봉길)

* 박상혁 씨의 신분을 밝힐 수 없어 예금주 이름이 다름을 밝혀드립니다.

김민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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