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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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서울역 KTX 역사 앞, 추석을 맞이하여 귀향하는 시민들이 바쁘게 발걸음을 제촉하고 있는 가운데, 한 쪽에서는 통일연대 소속으로 보이는 놈들이 "에이팩 정상회담 부시 참가 반대"를 외치며 작은 집회를 열고 있었고, 그 옆 백화점 앞에서는 사법개혁을 해야 한다며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서명을 받고 있고, 그 옆에서는 요상한 사진을 전시해 놓고 안티조선을 주장하는 젊은 청년 몇놈이 보였다.
추석 연휴 하루 전 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은 한산한 편이고, 귀향 인파도 많치 않아,우리의 가장 큰 명절이라고 하는 추석의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우리는 "부시 반대" 집회를 하는 옆 쪽에 자리를 잡고 플레카드와 차례상을 펼쳐 놓기 시작하였다.
펼쳐진 플레카드에는 다음과 같이 씌여 있었다.
[김정일에게 다 퍼주어 우리 경제 파탄났다.(고향도 못가는 짓밟힌 민초들)]
플레카드 앞에 차린 차례상에는 추석이지만 돈이없어 제물을 마련하지 못하여, 글씨로 대신하고, 盧가리 한 마리만 생물로 덜렁 놓여 있었다. 盧자는 붉은 색 글씨로, "국산 노가리지만 머리가 붉은 사상으로 가득차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성명서를 발표하고, 차례를 지내고 행사를 진행하는 동안 오가는 시민들은 관심을 갔고 몰려들기 시작하였고, 몰려든 시민들은 박수를 치기도 하고, 직접 차례상 앞에서 조상에게 절을 하기도 하였다.
그러는 사이 옆에 있던 "부시반대"를 외치던 무리들은 슬금슬금 꽁무니를 빼고 사라졌고, 우리는 몰려든 시민들에게 "밤새 안녕하셨습니까?"로 시작하는 성명서를 나눠주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 안티조선 운동을 하는 쪽에 사람이 몰려들며 시끄러워지기 시작 하였다. 서둘러 그쪽으로 가보니, 지나던 시민들이 안티조선 운동을 하는 젊은이에게 "네놈들이 뭔데 조선일보를 보라 마라 하느냐? ", "네놈들이 친일이 뭔지 알기나 아느냐?", '네놈들 북의 사주 받고 까부는 빨갱이들이지!"하며 야단을 치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몰려든 시민들을 도와 그들에게 "여기는 대한민국 땅이다. 네놈들이 백주에 이렇게 설쳐대니 나라꼴이 요모양 요꼴이 된 것 아니냐? 당장 전시물을 치우고 꺼져라!"고 외쳤다.
카메라 기자들이 몰려들고 시민들의 수는 점점 늘어가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그들은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며, 펼처진 사진을 한쪽으로 모으기 시작하였다.
나는 그 옆에서 "경찰수사권 독립 서명"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했다. "네놈들도 마찬가지야! 경찰 수사권이 독립되면 경찰국가가 되고, 경찰국가가 되면 독재로 가는것이다. 뭘알고 경찰 수사권 독립을 주장 해야지! 쓸데없이 개혁개혁하지 말고 청와대나 개혁하라고 하라!"
옆에 있던 방송카메라가 열심히 찍길래 또 한마디 쏘아 붙였다. "KBS MBC 기자놈들도 마찬가지야! 네놈들이 썩었으니 나라꼴이 요모양 된것이다. 기자면 기자답게 진실을 보도해야지, 사기와 거짓을 알면서도 허위보도를 하면 되겠는가? 네놈들이 기자정신이 있는 놈들이냐?"
이들은 정색을 하면서 자기들은 MBC 기자가 아니란다. 자세히 보니 카메라에 MBN이라고 씌여 있었다. 결국 시민들의 힘에 의하여 이들의 분위기는 썰렁해졌고, 지나가던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우리를 격려 하였다.
예정된 일정이 있어 그곳에 오래 더물수 없어 우리 일행과 헤어져 지하철을 타면서도 나의 흥분은 가라앉지 않고 한참 동안 여운을 남기고 있었다.
네티즌 여러분!
귀향길에 빨갱이들 조심하십시요. 그리고 그들을 보시면, 반드시 호통을 쳐 아직도 자유대한민국이 건재하다는 것을 꼭 행동으로 보여주시길 부탁드립니다.여러분들이 침묵하고 있으면 대한민국은 침몰하고 말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용기있는 행동 하나가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하고, 빨갱이 없는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추석 명절,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되시길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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