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전쟁 막바지에 일제가 공출(供出)이라는 미명하에 조선에서 수탈한 쇠붙이 더미 - 1944년

  일제는 1941년 금속회수령을 공포하고 조선인이 사용하던 식기류를 비롯하여 온갖 쇠붙이들을 약탈해갔다.

                                                 일본의 조선 경제 수탈의 본거지였던 동양척식 주식회사 

                 

     
                                
      
  
                                       일본 본토로 수송하기위해 군산항에 야적된 산더미같은 수탈 쌀더미

요즘은 듣기 힘든 낱말이지만 1960대와 1970년대 시절 공출이라는 낱말은 아이들이 듣기 흔했던 낱말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 당시 한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알수 있었던 공출이라는 단어는 두가지가 있었다.

한가지는 아이들이 국민학교를 다니던 당시의 놀이중 하나였던 공출이었고 다른 한가지는 일제가 1941년 부터 1945년까지 조선에서 놋그릇등의 쇠붙이를 수탈해간 공출(供出)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두 가지 공출은 구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

즉 동전던지기 공출의 10원짜리 동전 또한 놋쇠였고 일제가 조선에서 눈여겨보고 총탄을 재료로 이용하기 위해서 강제로 뺏앗아간 놋그릇 종류 또한 놋쇠였던 것이다.  

구리와 아연을 7:3 비율로 섞어 제작한 구리의 합금인 황동은 예로부터 놋쇠라고 지칭되어 왔다.

이 놋쇠라 일컬어진 황동은 구리와 주석을 섞어 제작한 청동보다도 출현은 늦었으나 인류가 가장 많이 사용한 구리 합금이다.

가공후 표면의 빛깔이 곱고 경도가 단단한 황동은 쓰임새가 다양하다.

황동하면 대표적으로 구리 전선과 놋그릇을 떠올릴수도 있지만  무었보다도 군사용으로 활용되는 기본 병기인 대포와 기관총및 소총의 탄환을 제작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귀중한 재료이기도 하다.

일제는 1910년 한일합방 이후 본격적으로 조선의 자원을 강제로 수탈하기 시작했다.

한일합방후 토지 구획정리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사실상 조선인의 토지는 강제로 몰수 되었으며 몰수된 토지는 조선 이민 정책을 장려하여 일본인에서 조선으로 건너온 일본들에게 무상으로 공급되었다. 

그 대표적인 수탈의 시행 기관으로 일제는 조선에 동양척식회사와 식산은행을 세워 여러가지 자원과 자본을 수탈하였다.

백두산과 지리산의 원시림 남벌과 함북 무산의 철광석 채굴등 전국에 산재한 광산의 광물및 산림의 목재와 문화재등을 일일이 파헤쳐 강탈해 갔다.

또한 조선의 왕릉 도굴과 전당포를 활용한 고리대금업을 통하여 조선인의 사유재산을 야금 야금 집어 삼키며 실로 갖은 악랄한 형태의 수법을 구사해가며 조선의 국부를 약탈하였다.

그리고 아시아의 자원을 강탈할 목적으로 일으킨 소위 대동아전쟁의 말기에 이르자 일본은 조선인들을 전쟁터에 총알받이로 징집하기 시작한다.

이에 따라 조선 각지에서 어쩔수없이 강제로 일본군대에 징집된 수많은 청년들은 이역만리에 송출되어 남태평양의 여러 군도와 만주지역과 몽골의 할힌골 중국 남부 해남도,동남아시아의 태국,버마등지의 각 전선에서 일본군의 총알받이로 죽어 갔다. 

그리고 미국을 상대로 벌인 태평양전쟁의 말기에 일본은 자원의 공급이 여의치 않자 공출(供出)이라는 그럴싸한 슬로건을 내걸고 식민지에서 쇠붙이가 될만한 자원은 모조리 수탈하기 시작했다.

당시 조선인들이 사용해오던 대표적인 생활도구인 놋쇠 유기는 일본군의 총탄 제작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재료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