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시위대 한테 몰매를 맞은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이 시위대에 폭행을 당한 것도 세계 토픽감이지만 이런 시위대를 가만 놔두는 것도 세계토픽감이다.
지난 주말 서울 도심은 또다시 무법천지가 됐다. 촛불집회가 불법 폭력 시위로 변질되더니 도심지가 시도 때도 없이 폭력 세력의 해방구가 되는 일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경찰을 옷을 볏겨놓고 몰매를 때리고 돌맹이로 눈을 가격하여 초죽음 상태로 만들었다. 외국같으면 총으로 현장 사살을 당할 짓을 저지른 것이다. 전경 2명을 윗도리와 신발을 벗겨놓고 20여분간 몰매를 때렸고, 조선일보 사진기자는 얼굴을 맞아 안경이 날아가고 카메라 렌즈와 메모리카드를 빼앗겼다. 기자를 풀어주려 출동한 40대 경찰관도 폭행당했다고 한다.
김석기 신임 서울경찰청장은 어제 “시위대가 도심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나라는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일이 잇따라 벌이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통령과 장관, 검찰·경찰 총수가 입만 열면 ‘불법 행위 엄정 대처’ ‘법질서 확립’을 강조하는데 왜 이런 폭력을 행사하는가?
공권력이 폭력 시위대의 희롱 대상으로 전락한 근본 원인은 ‘촛불’ 앞에서 한없이 나약해진 이명박 정부 때문이고 정부가 나약해지니까 경찰도 덩달아 나약해진 이유 때문이다.
경찰 지도부의 책임 또한 크다. 데모대에 강력하게 대처하다가 데모대가 부상을 입으면 현장 지휘 책임자를 문책하기때문에 현장 지휘자는 경찰이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판단으로 자기가 거느리는 경찰을 시위대의 맷집으로 내몰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맞으면 책임 추궁을 안 하고 시위대가 맞으면 책임추궁을 하니까 경찰을 나약하게 만들어 몰매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폭력 시위대는 상전으로 모시고 폭력을 진압하는 경찰은 소모품 정도로 취급하기 때문에 경찰만 얻어맞는 것이다.
앞으로 시위진압 경찰은 맷집이 좋은 사람만 뽑아야 할 것같다. 죽도록 얻어터져도 대항하지 마라. 시위대가 경찰을 납치하여 옷을 벗겨놓고 돌로 얽굴을 찍어도 대항하지 말라는게 대한민국의 경찰이다. 세계토픽감이다.
공권력이 스스로 위상을 바로 세우지 못하는 한 도심을 시민 공간으로 되돌릴 수 없다. 정부와 경찰은 말만 앞세우는 행태에 국민이 실망을 넘어 분노하고 있음을 제대로 인식하고 하루빨리 ‘행동하는 공권력’으로 불법을 가차없이 다스려야 한다. 공권력이 바로 서면 과격 세력도 감히 법 테두리를 벗어나려 시도하지 않는다. 2006년 미국 원정시위대가 이를 잘 보여주지 않았는가.(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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