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KK"는 미국 LA에서 암약하는 한인 폭력조직이다.
2003년 9월부터 10월까지 이 조직의 두목 모씨(31)는 몇회에 걸쳐 필로폰 수십그램을 국내에 들여와 팔다가 적발됐다.
살인미수 등 혐의로 1999년 미국 이민국에 의해 한국으로 추방된 뒤 LA에 남아 있던 조직과 연계해 현지 필로폰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 검찰에 따르면 이런 케이스는 LGKK가 처음이었다. 위의 사례들처럼 마약에 손대는 조폭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1년간 마약류 범죄에 개입한 국내 폭력조직 및 미 한인갱단, 일본 야쿠자 조직 등 14개파 37명을 적발했다고 지난 12월 27일 밝혔다.
국제 범죄단체와 연계 우려 검찰은 이 가운데 서울 동대문파 행동대장 서씨 등 24명을 구속기소하고 상계파 두목 홍모씨(52) 등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또 군산지역 주요 폭력조직인 그랜드파 두목 이모씨(45) 등 7명을 지명수배하고 일본인 야쿠자 1명을 강제추방했다.
일본인 야쿠자는 일본에서 필로폰을 제조하기 위해 국내 필로폰 제조 기술자를 일본으로 데려가려던 혐의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관계자는 "일부 폭력조직이 마약밀매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불법자금을 형성한 단서가 포착됐다"면서 "이들이 미국의 마피아 등 국제 범죄단체와 연계해 다국적기업 형태의 마약범죄 조직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폭들이 마약에 손대는 원인으로 조폭의 전통적 자금조달 루트였던 유흥업소와 오락실, 사채업 등이 경기침체와 검-경 등 수사기관의 집중적인 단속으로 어려워진 탓으로 보고 있다.
결국 갈취 등 전통적 방식으로 조직운영을 위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해지면 조폭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뿐이다.
하나는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주가조작 등 "지능형 범죄"에 개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약에 손을 대는 것. 특히 조직 내에 지능형 범죄를 수행할 만한 "브레인"이 없을 경우 마약에 빠지는 것은 더욱 쉽다.
소비자로도 매력적인 계층 과거 조폭세계에서는 "뽕잽이"(마약을 다루는 사람)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속칭 "돈줄"이 말라가면서 조직운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마약에 손대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조폭 우두머리들은 마약 판매자 입장에서는 아주 매력적인 소비자라는 것도 마약에 손대는 조폭이 늘고 있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수사 관계자는 "조폭 두목급의 경우 마약을 투약하더라도 자신의 체면을 생각해서 절대로 먼저 "불지" 않는다는 속성이 있다"면서 "이런 점은 판매자 입장에서 위험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반가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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