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前대통령 국민장’ 신문 공고 4곳만 빼
[문화일보 2006-10-25 14:18:38]
(::정부, 문화일보 등 ::)
정부가 최규하 전 대통령의 국민장 공고를 24일자 각 신문에 내면서 석간 문화일보와 조간신문인 조선·동아·중앙일보 등 4개일간지를 배제했다. 한명숙 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장의위원회명의로 된 국민장 공고는 이날자 경향·국민·서울·세계·한겨레·한국 등 6개 중앙일간지와 지방지인 강원일보 2면 하단에 5단 광고 형식으로 실렸다.
당초 국민장 준비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는 23일 종합일간지 11개와 경제지 6개 및 최 전 대통령이 오랫동안 외교관으로 활동한점을 고려해 영자지 2곳에 공고를 내기로 하고 한국언론재단을통해 문화일보를 비롯한 신문사에 지면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갑자기 6개 조간신문과 강원일보에만 공고를내기로 방침을 바꾸며 “예산문제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행자부의 이같은 해명은 유일한 석간 종합지인 문화일보를 뺀 것과 가장 많은 독자가 보고 있는 조선과 중앙,동아일보를제외했다는 점에서 어불성설이며 최근 북핵문제에 미온적인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한 신문에 대한 보복 아니냐는 지적이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외국어대 김우룡(언론정보학부) 교수는 “노무현정부의 언론정책 특성인 편가르기가 드러난 예”라며 “비판언론에 대한 간접적인 탄압이 아니냐는 의혹을 일으킬 수 있는 조치”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예산문제라면 열독율과 발행부수가 많은 신문부터 내는게 광고의 상식”이라며 “친여성향의 매체는 적절히 지원하면서 비판신문에는 광고를 주지 않음으로써 경영적 어려움을 겪게 하려는 수법이라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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