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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건― ‘주체(主體)일꾼’ 격려하러 서울에 왔나
친북좌파 각계각층 인물들을 두루 접견하고 격려하기 위해...
[2007-12-03 11:14:15]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
대남전략 총책이 왜 서울에 왔을까?
많은 국민들이 이 질문을 던지며 의아해 하고 있다.
지난 반세기 대한민국 전복을 시도해 온 북한 대남혁명전략의 총사령부가 바로 ‘통일전선부’이다. 구체적으로 KAL기 폭파 사건, 아웅산 테러, 그리고 멀리는 1969년 청와대 124군 부대 습격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찬란한(?)’ 전력을 갖고 있다.
비록 그 수장들은 바뀌었지만, 대남 혁명을 지휘하는 임무는 지속되고 있다. 바로 그 조직의 수장(首長)이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두고 서울을 방문하여 활보하고, 유명 인사들을 만났으며, 심지어 청와대에서 대통령과 밀담을 나누고 돌아갔다.
청와대에 가서 비밀리에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또 서울에 머무는 동안 비밀리에 누구를 만났는지 의혹 투성이다.
우선 현재 나오고 있는 가장 유력한 분석은 ‘종전 선언’을 하기 위한 (중앙일보 12월 3일자) 남북 합작설이다.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이 김양건의 귀환 직후 미국을 향해 출발하는 것 등이 이 설을 뒷받침해 준다. 상당히 개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 분석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 및 우려는 대선에 모종의 영향을 미치기 위한 극비리의 방책이 남북 좌파 수뇌들 간에 논의된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대선 정국을 평가해 보면―
친북 좌파의 상투적 정치 선전 슬로건인 “평화” 공세가 국민들에게 먹혀들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이다.
“평화”공세는 친북 “북풍(北風)”과 밀접히 연계되어 있다. <대북 퍼주기>가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고, 이에 반대하는 세력은 ‘전쟁 세력’이며, ‘평화위협 세력’이라는 논리다. 10월 초 남북정상회담, 11월 총리회담, 11월말 남북국방장관회담 등 일련의 남북 회담이 이 목적하에 이루어졌으나, 예상을 깨고 이런 사건들이 대선 정국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국민들이 이러한 허구적 논리를 철저히 외면한 탓이다. 이 배경에는 그동안 투쟁해 온 자유 보수 단체 및 인사들과 유수의 보수 언론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본다.
엊그제 어느 지방 유세에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는 盧정권이 무리하게 박아놓은 “퍼주기 대못질”을 집권 후 하나하나 철저히 뽑아버리겠다는 의미의 발언으로 청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이렇게 볼 때, 대남 혁명전략의 본산인 통일전선부의 수장 김양건의 서울 방문 제1의 목적은 남한 내 준동하는 친북 좌파 “주체(主體) 일꾼”들을 격려하기 위한 정치적인 이벤트가 아니었나 하는 분석이 오늘 조찬 모임에서 나왔다. 상당히 근거 있는 분석이라고 본다.
대남 전략을 총괄하는 北의 실세가 서울에 내려와 大路를 활보하고 청와대 등 국가 권력 핵심을 종횡무진 드나들며, 한반도 정세를 논하고, 좌파 핵심들을 접견함으로써, “보라! 우리는 건재하다! 실망하지 말고, 김정일 장군의 주체일꾼들은 대선 승리를 위해 좀 더 열심히 뛰어 줘!” 라는 상징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데 있지 않았나 하는 것이다. 아울러 "잘 안되면, 이런 방법도 있지 않겠나?"라고 조언했을 수도 있다.
여기에 최승철 등 통전부 부부장이며 김정일의 최측근 인사들이 대거 수행하여 김양건을 보좌하면서, 좌파 각계각층 인물들을 두루 접견하여, 지금까지 계획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대선 전략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이들을 선동 격려하기 위한 몸짓이었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있는 김양건 서울 방문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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