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스테파노 추기경

도봉 김차전

서울 명동의 거리에서 남산에서

어디에서도 명동성당이 보이네

이 땅에서 천주교 박해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위해서

미사의 종소리 울릴 때

스테파노 김 추기경이 이루어 오신 어제 일이

머리 속에서 영 떠나질 않네

김수환 추기경이시여

나라의 근심거리 걱정 하실 때 마다

앞장 서서

용기와 사랑으로 훈계하시고

동방의 불빛을 환히 밝히시며

어둠의 그림자만 밟고 다니셨네

명동성당으로 올라가는 언덕길에서

싸늘한 공기 마시며 먼지 뒤집어쓰고

쉼 없는 시간 속에서 오직 지쳐 있을지라도

새벽별 바라보며

마구간에서 아기 예수를 가슴에 안은 성모 마리아처럼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리신 예수님처럼

성자의 길을 걸어가셨네

스테파노 김수환 추기경 님

온누리에 사랑과 평화를 간구하신 이름이여

故 金壽煥 추기경 선종에 [2009년 2월1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