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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은 직장인들 ‘점심대란’의 날로 기록될 것인가. 한국음식업중앙회가 오는 18일 점심시간대를 이용해 음식업을 운영하는 업주 10만여명이 참석하는 대형 집회를 계획, 집회 당일 직장인들의 점심대란이 예고되고 있다.

음식점 업주가 주관하는 집회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집회는 수년간 카드 수수료 인하 등을 요구해 온 업주들이 최근 물가 상승과 불황에 시달리면서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와 계획됐다.

한국음식업중앙회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서울종합운동장에 집결해 ‘범외식인 10만인 결의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중앙회에 가입돼 있는 전국의 음식업 종사자 약 45만명 가운데 주로 수도권에 주소를 둔 10만여 업주들이 참석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지역의 예상 참가자 숫자가 7만5000여명에 달한다. 중앙회 관계자는 “서울지역 음식업주 2명 중 1명은 당일 ‘장사를 접겠다’고 밝힌 셈”이라고 말했다. 이런 대규모 집회는 지난 2004년 음식업주 3만여명이 계속된 불황에 견디다 못해 세제 혜택을 요구하며 이른바 ‘솥단지 시위’를 벌인 이후 7년 만이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서 현행 2∼2.7%에 달하는 카드 수수료율을 1.5% 선으로 인하해 줄 것, 의제매입세액공제율을 법제화할 것, 외국인 근로자 고용 범위를 확대해 줄 것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서울 중구에서 삼겹살 전문점을 운영하며 월 매출 1200만원을 올리고 있는 천경화(52)씨의 경우 순익의 10%가 카드 수수료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천씨는 “식자재값 600만원, 인건비 300만원, 임대료 140만원 등을 제외하면 순수입은 150만∼160만원에 불과한 데다 모든 손님들이 카드로 계산할 경우 2∼2.3%의 수수료율이 적용돼 더 큰 손실이 발생한다”며 한숨을 쉬었다. 중앙회 관계자는 “음식점에 적용하는 1.5%대의 카드 수수료율은 골프장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인 데다 카드사 또한 업주가 강력히 항의하면 낮춰 주는 등 주먹구구식”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대절한 버스만 1711대에 달해 당일 ‘교통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국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문들 닫는 식당은 안내문을 걸기로 했다”며 “수년간 음식업주들의 발목을 잡아 온 높은 카드 수수료율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