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학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사학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다
나는 2004년 초부터 사학법 개정을 추진하는 정권과 전교조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천 B정보고를 비롯하여 용화여고며 인천외고에 이르기까지 전국 각 사학이 전교조 교사들의 학생선동과 시위집회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 때, 점령이 끝난 공립학교에서는 수업시간에 전교조 교사가 학생들에게‘반미노래’를 가르치고 있음을 알고 있었다.
사태는 심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김대중 이후 연방제 적화통일을 기획하던 386좌익들과 한총련, 통일연대, 전교조 등 좌익단체들이 집권 하는 동안 권력의 힘을 이용하여, 정부 부처며 각종 위원회, 나아가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을 향해 마수(魔手)를 벋치고 있었음은 이미 짐작하고 있는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전교조의 행보, 이미 공립학교를 점령한 전교조가 사립학교라 해서 가만 둘 리 만무하리라는 것은 또한 자명한 일이었다. 그것 또한 연방제 적화를 향한 정해진 스케줄이었다. 한 예로, 경인여대와 원주 상지대를 들 수가 있을 것이다. 경인여대의 경우 나중에 이 지면을 통해 그 실상을 자세히 공개하겠지만, 경인여대나 상지대도 경우도 사학점령의 일부, 진행하고 있는 일부 드러난 수순(手順)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줄기차게 정권은 사학법을 개정하여 전교조 성향인 좌익인사들에게 사학 침투의 발판을 마련해 주고, 학교 내에 활동하고 있는 전교조 교사들과 연합전선을 구축하게 하여 사학을 접수하려는 음모를 진행하고 있었다.
문제는 개방형 이사제에 있었다. 개정된 사학법은 단 한 사람이라도 학교운영에 불만이 있어 문제를 제기하고 이사 간의 충돌이 생긴다면 곧 학교이사회는 무력화 되고, 교육청에서 관선이사를 파견하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좌익인사가 개방형 이사로 들어와 의도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고자 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하는 장치였다. 개방형 이사가 문제를 일으키는 순간, 이사회는 기능이 정지되고, 학교는 그 순간부터 식물인간이 될 것이다. 더군다나 개방형 이사가 학교 내 전교조 교사들과 이 손을 잡는다면? 그리고 전교조 교사들이 평소 길러둔 학생회 소속 학생들을 동원하여 시위에 들어간다면? 학교접수는 너무도 간단한 일이었다. 따라서 사학을 빼앗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명약관화(明若觀火)한 일이었다.
나는 2005년 2월 전교조 고발대회에 참석한 후, 광주 한나라당 당사에서 전남광주 지역 사학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개방형 이사제에 따른 음모를 전하고 있었다.
당사(黨舍) 밖에는 전교조가 동원한 어린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었으나, 나의 목소리는 단호하였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학을 지키고자 하는 것은 단순히 사학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라, 전교조 침투를 막아 이 나라의 자유민주를 지키기 위함입니다!”
종교 사학은 사랑과 자비의 진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학교를 세웠다. 그것이 건학이념이다. 그러나 건학이념에 따라 예수 그리스도와 부처님의 진리가 넘쳐나야 할 곳에 노동가요가 울려 퍼지고, 학생들은 반미를 부르짖으며 학교 밖으로 나간다면, 그 사학이 존재하여야 할 이유는 없다.
그리하여 이 땅에 마지막 남아있는 ‘자유민주의 보루’인 사학. 이미 1990년 해직사태 때, 사학에서 전교조는 모두 사라졌었다. 그러나 김대중 이후 사라졌던 전교조는 모두 공립으로 복직되었다. 바로 전교조가 사라진 사학 그곳에 다시 침투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는 정권의 힘을 빌어, 법마저 고쳐서 부활하려 하고 있다. 그것이 바로 사학법 개정안이다.
우리는 주장한다. 우리를 마치 사학의 하수인으로 보지 말라. 우리가 사학법개정안을 폐지하려 함은, 부패한 사학을 지키기 위함이 아니고 바로 이 나라의 자유민주를 지키려 함이다./ 정재학 데일리안광주전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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