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생결단 지지해야 할 사안도 아니다.

G20 정상회의는 이번 년도 6월에 이미 케나다 토론토에서 개최되는 등 한해에도 여러 번 열린다.

즉, 국제적으로 그리 드문 행사도 아니기에 그리 기대를 걸 것도 별로 없다고 본다.

물론 이번에 환율전쟁, 희토류 전쟁, 인권전쟁 등 격론을 벌일 것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서울에서 개최하였다는 이유로 결론을 보아야 한다는 당위성은 없다.

다만, 우리나라는 환율전쟁을 무마하는 것 이외에는 별로 따지려 들 게 없다고 본다.

이공계 출신이 별로 기용되지 않아 희토류 가지고 따질 수 있는 인적기반도 없고, 국제전략도 없어서 중국과 북한의 인권문제를 따지지도 못할 것이니, 결국 할 짓이라곤 남아도는 재경관료들이 유일하게 수다 떨 만한 환율문제 정도, 그것도 우방 편들거나 제목소리 내는 게 아닌 손해 보는 ‘우방 달래기’ 정도로 그칠 공산이 크다.

왜 이런 생각을 하느냐고?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나타난 이명박 정부의 보신적 비겁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예맨에 있는 우리나라가 운영하는 송유관에 테러를 당하고도, 알카에다가 스스로 범인이라고 떠들었음에도 우리정부는 G20에 지장 없다며 애써 외면하였다.

천안함 폭침을 격고도 보복은커녕 사과도 못 받은 체 천안함과 무관한 척하며 결국 북한에다 쌀을 퍼다 준 사례를 볼 때, 이번 예맨 테러에 있어서도 알카에다에 대한 복수는커녕 아무런 대책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로지 문서로 ‘대테러 경계태세’ 어쩌고 하며 애꿎은 군ㆍ경ㆍ소방을 비롯한 관계기관들 똥개훈련만 실컷 시킬 게 뻔하다.

특전사 130명을 UAE에 보낸 사실에서도 이명박 정부의 비겁성이 그대로 나타난다.

보낸 게 나쁘다는 게 아니라, 왜 소말리아 해적 소탕이나 예맨 테러범 소탕문제는 피하느냐는 것이다.

특전사가 ‘차력시범’ 보이고 ‘봉사활동’ 하기 위하여 만든 보이스카우트 캠핑 부대인가?

분명 우리에게 테러를 가했다고 떠드는 알카에다에 대하여는 왜 두루뭉실 경계태세 어쩌고 하며 얼버무리고, 특전사 같은 최정예 전투부대는 왜 UAE에서 보이스카우트 캠핑시키는가 말이다.

교전은 실전의 스승이다.

참전하지도 않아 전투를 경험하지 않으면 군대는 저절로 겁쟁이로 변하면서 스스로 존재가치를 상실한다.

그런데도 아프간 파병 때도 그렇듯, 파병 가봐야 교전지역만 피해 다니는 양상을 반복하는가.

게다가 아프간 샘물교회 사태, 예맨 테러처럼 당하고도 뻔히 가해자가 누구인지 분명한데도 회피하는 것도 보기 싫지만, 엉뚱한 것으로 열 올리는 호들갑은 더욱 꼴보기 싫다.

폭행당한 자식에게 가해자에 대한 조치는 강구하지 않고, 교통질서의 중요성을 열변을 토하며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본질을 피해가며 엉뚱한 사안으로 호들갑 떨어 애매한 사람 고생시키는 “군 미필자 정권”의 전형을 보면서 이번 G20에 대하여 그리 좋은 시선이 가지 않는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병역기피자”일수록 진짜 중요한 본질은 손대기 무서워 피하고, 별 것 아닌 엉뚱한 것에다 말잔치 동원하여 중요한 척하며 호들갑 떨어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는 법이다.

좌익들은 이번 G20 정상회의 때 어떻게 깽판 치느냐에 따라서 조직의 영향력 강화를 노리는 모양이다.

그게 안 되면 과거 수감경력으로 민주화 경력 치장하듯 구속을 통한 개인의 출세를 노리는 모양이다.

이러한 판국에 우익이 이명박 정부의 G20 정상회의를 지지한들 뭐가 그리 대순가?

깽판 치는 좌익들에게 굽신거리며 무마하기 바빴지, 지지 하는 우익들에게 고맙다고 챙겨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말한다.

G20은 군 미필자 정권의 외화내빈 쇼이다.

우파는 G20을 지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정신 차리자!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