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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길 교수 2003.03.14 지난 13일 한국대통령과 미국대통령이 15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였다고 한다. 신문 마다 두 사람이 각각 왼손으로 수화기를 들고 있는 광경이 신문에 찍혀나왔다.
부시는 한국말을 모르고 노씨는 영어를 모른다니 통역을 사이에 놓고 대담을 하였다면 실질적 대화 시간은 7분 정도 밖에 안되었을 것이다. 통역을 내세우고 정상들이 회담을 할 경우 의사 소통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인지 각자가 엉뚱한 소리를 서로 하는 경우가 있어서 대화의 내용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울 것 같다.
우리 신문에 발표된 것을 보면 짧은 통화에서 얻어진 결과는 엄청나다. 그 첫째는 "복핵평화적해결" 이고 둘째는 "한국, 이라크전 적극협력합의"이다. 상당히 모순된 두가지의 합의 사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북핵문제는 회담이니 협상이니 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평화적인 해결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인데 끌고 또 끌고 또 끌 수 있다는 결론이라 하겠다.
그 반면에 "이라크전 적극협력합의"는 매우 작은 활자로 찍혀나와서 독자들의 눈에 잘 띄지 않았을지는 모르지만, "이라크전에 적극협력"이란 이라크의 모든 시설들을 때려부수겠다는 미국의 작전에 한국이 적극 협력 하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아마튜어의 눈으로 보더라도 노정권은 딜렘마에 빠진 것이다. 이라크는 치고 북핵은 돕겠다는 것이니.
김동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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