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공기업 인사' 불만
공기업 인사 문제를 놓고 민주당 간부와 당직자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정권재창출로 공기업 간부 진출을 잔뜩 기대하고 있던 터에 청와대측이 지난주말 민주당을 특별히 배려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공기업 진출이 어렵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중앙당 슬림화'를 목표로 한 당 개혁안이 통과되면 사무처 인력이 대폭 줄어드는데 공기업 진출마저 막히면 일자리를 찾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인사들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지난 1월23일 여의도 당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는 자리 가운데 확실한 개혁대상 기관이나 조직에는 당원 동지들중 능력있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밝혀 내심 기대감을 갖고 있었던게 사실.
특히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지난 1월20일 "당내 인사를 최대 250-300명 선발해 공기업에 진출시킬 것"이라고 말해 웬만한 공기업이나 정부산하기관 진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따라 당은 당직자와 지난 대선당시 선대위 활동을 했던 인사 및 지구당 간부 등 300여명으로부터 근무희망 공기업과 산하단체를 적어내게 하고 조만간 심사에 착수, 청와대에 추천할 방침이었다.
이와 관련,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과 김태랑(金太郞) 인사위원장, 염동연(廉東淵) 인사위원이 지난 12일 청와대를 방문,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과 정찬용(鄭燦龍) 인사보좌관을 만나 "민주당에서 추천한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발탁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청와대측은 `인사 원칙론'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선대위 핵심간부는 16일 "대선에서 열심히 했는데 아무런 보상을 못받게 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이 가득하다"며 "당내 인사들의 기용이 어려워진다면 공기업이나 산하단체에 당내 개혁적인 인사들을 임명하기 위해 구성한 당인사위원회도 유명무실해 진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승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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