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양미영기자]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비난 성명 이후 북핵 협상을 위한 6자 회담 참여를 철회하고, 핵 시설 가동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고 14일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조선중앙통신을 인용, 북한이 "6자 회담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6자 회담을 통해 체결된 협정 구속력 역시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도 북한이 북핵 프로그램 관련 논의를 중단하고, 핵무기 제작이 가능한 플루토늄 생산을 위해 핵 시설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외교부를 인용 "우리는 자체적인 핵 경수로 건설을 고려할 것이며 핵 시설을 재가동하는 한편. 기존 핵 연료봉 역시 재생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각국은 즉각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외교부는 북한의 6자회담 철회 발표 직후 "북한이 안보리 의장 성명을 수용하고, 6자 회담을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 외교부 역시 북한의 핵 프로그램 재개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언론 리아 노보스티를 인용,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가 "북한의 결정에 대해 유감이며, 한반도 핵 문제 해결을 위해 6자 회담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13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의장 성명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지난 5일 북한의 로켓 발사를 비난(condemn)하는 한편, 안보리 결의 1718호의 위반(contravention)"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남측 정부는 오후 외교안보정책 조정회의를 열고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여부를 논의한다. 빠르면 이날 중으로 전면 참여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 이명박 정부 출범 뒤 조성돼온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관계는 더 한층 높아지는 모습이다.

북한의 6자 회담 철회 소식에도 불구, 아시아 증시는 오전 흐름을 대체로 이어가고 있다. 오후 1시47분 현재 한국 코스피 지수는 0.4%대의 상승세며, 일본과 중국 증시는 소폭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