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같은 공천살생부, '강남벨트'도 적중?
살생부 영남현역 23명중 19명탈락… 강남현역 절반도 리스트에
프린트 이메일 스크랩 오상헌 기자 | 03/16 13:14 | 조회 180
"83%의 적중률".
한나라당에 떠돌고 있는 이른바 '공천살생부'의 영남 지역 '적중률'이다.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영남 현역의원 23명 중 19명이 실제 탈락했다.
영남을 제외한 서울과 경기, 충청 일부 지역 역시 살생부에 오른 현역 의원 대다수가 탈락했다. 생존자가 1명에 불과할 정도다.
공천 탈락자들 입에서 "살생부대로 짜여진 각본으로 공천이 가고 있다"는 반발이 생길 만하다. "귀신같은 공천살생부"(한 탈락 의원)라는 말도 나온다.
친박계 좌장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김무성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안강민 공천심사위원장이 강재섭 대표, 이방호 사무총장, 청와대와 조율해서 만든 명단대로 공천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은 관심은 영남권의 물갈이 칼바람이 서울 '강남벨트'의 공천에서도 이어질 지 여부다. 당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는 16일 오전부터 강남벨트에 대한 본격 심사에 착수했다. 당내에선 벌써부터 대규모 '물갈이설'이 나돈다.
현재 서울 지역에서 공천이 확정되지 못한 8개 선거구 중 7곳(강남갑·을, 서초갑·을, 송파갑·을·병)이 강남벨트다. 이 가운데 현역 의원이 있는 곳은 6개 선거구다.
이 6개 선거구엔 친박 핵심 의원인 이혜훈(서초갑), 경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의 김덕룡(서초을), 공심위원인 이종구(강남갑) 의원이 포진해 있다.
서울시당위원장으로 이 대통령의 측근인 공성진(강남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 분과 총괄간사를 맡았던 맹형규(송파갑) 의원과 박계동(송파을) 의원도 현역 지역구 의원이다. 이들 모두 당내에서 차지하는 무게감과 중량감이 적지 않은 인물들이다.
문제는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살생부' 명단에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해당 의원들은 떠도는 문서쯤으로 치부하는 분위기지만 영남 공천에서 발휘된 살생부의 위력을 본 터라 숨죽인 채 공천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이방호 사무총장이 이날 강남벨트 공천과 관련해 "한나라당 밭이 좋은 지역에는 신인을 투입해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공천할 것"이라고 밝힌 점도 큰 폭의 물갈이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당 안팎에선 대중적 인지도와 지명도가 높은 정치 신인들이나 중량급 외부 인사를 전략공천할 것이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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