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연 > 자유게시판 > [재탄핵] 북한에 사는 美軍

46년째 북한 체류중인 미군 "北, 집처럼 편안하다"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중 지난 1962년 근무지를 이탈해 현재 북한에 남아 있는 유일한 생존 미군 출신인 조 드레스녹 씨가 북한을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CBS방송은 영국인 감독 대니엘 고든 씨가 만든 월북 미군 이야기를 담은 기록 영화 '휴전선을 넘어'(Crossing the line)에서 이뤄진 드레스녹 씨와의 일부 인터뷰 내용을 오는 28일 유명한 시사프로인 '60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CBS의 방송 예고편을 보면, 올해로 북한에서 생활한 지 40년이 넘은 드레스녹 씨는 "북한 생활에 적응하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며 "이제는 북한이 집같이 편안하다"고 말했다.

드레스녹 씨는 21살이던, 지난 1962년 8월,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던 중 자신의 아내가 떠나자 한국 여성을 만나려고 부대를 이탈했다가 군법 회의에 넘겨질 지경에 놓여 월북을 했다.

드레스녹 씨는 인터뷰에서 월북 당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내 삶은 다 끝났다, 이제 갈 곳은 오로지 하나, 북한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물론 두려웠다. 살지 죽을지도 모르는데 지뢰밭에 발을 들여놓고 북한 땅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됐을 때,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새로운 인생을 찾아 월북했다"라고 말했다.

드레스녹 씨는 북한에서, 3명의 다른 월북 미군들을 만났으며 이들 모두, 북한 선전물에 출연했다. 3명의 월북 미군들 중 두 명은 이미 사망을 했고, 다른 한 명인 로버트 찰스 젠킨스 씨가 지난 95년 부인이 있는 일본으로 떠나면서 드레스녹 씨는, 북한에 생존한 마지막 월북 미군이 됐다.

같은 월북 미군이지만, 북한 생활에 대한 드레스녹 씨와 젠킨스 씨의 진술은 다르다. 드레스녹 씨는 북한이 편해서 떠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젠킨스 씨는, 북한 생활은 한 마디로 지옥 같았다고 말했다.

젠킨스 씨는 CBS '60분'에 출연해서, 북한 생활을 회고하며 "죗값을 치른 것 같다. 그동안 많은 실수를 저지르며 살아왔지만, 월북한 것이 최악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록영화를 만든 영국인 대니얼 고든감독은, 지난 2002년, 동료인 니콜라스 보너씨와 함께 1966년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던 북한 축구 대표팀을 다룬 영화 '일생일대의 승부'를 제작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으며 2003년에는 집단체조에 참가하는 두 명의 어린 북한 체조선수를 그린 영화 '어떤 나라'를 제작하기도 했다.

고든감독의 북한과 관련한 3번째 작품인 '휴전선을 넘어서'는, 지난 60년대 한국에서 복무하던 중 탈영해 북한으로 넘어간 4명의 미군에 대한 이야기로 특히 북한에 생존해 있는 마지막 월북 미군인 드레스녹 씨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화 ‘휴전선을 넘어’는 지난 22일부터, 미국 유타 주에서 열린 독립영화 축제인 선댄스(Sundance) 영화제에 출품돼 있다.

노컷뉴스 안윤석 대기자 [email protected] 605466